조현준 회장 "베트남 발판 삼아 세계 시장 공략"
조현준 회장 "베트남 발판 삼아 세계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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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회장(왼쪽 두 번째)이 베트남 하노이 총리 공관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오른쪽 두 번째) 총리를 만나 사업 확대 등에 긴밀히 협의하고 베트남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사진=효성)

베트남 생산기지 신설로 국내 공장 고도화∙수출확대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효성이 베트남을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 등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효성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최대 투자 회사이며, 효성 베트남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열린 23세 이하 아시안축구연맹 챔피언십 대회에서 베트남이 결승까지 오르며 선전한 것은 베트남과 한국의 성공적인 협력의 상징"이라며 "효성과 베트남도 긴밀히 협력해서 효성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베트남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찌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축구장 90개 이상 크기인 약 120만㎡ 규모의 부지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 규모도 7000명이 넘었다.

효성 베트남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왔다. 또한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설 이듬해인 2008년부터 10년 연속 흑자경영은 물론 2014년부터는 매출 1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은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밝혔다.

효성은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성은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효성 베트남은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전 사업 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30만 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한 용연 프로필렌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PP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효성은 베트남에 신설하는 프로필렌 공장을 일반 제품 공장으로 이원화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또 푹 총리와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전력, 도로, 항만, 도시개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는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도 성공을 자신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조 회장은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푹 총리는 "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달라"며 "조현준 회장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투자포럼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6년 푹 총리를 만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으로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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