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수주계약…조선업계 "시작이 좋다"
연이은 수주계약…조선업계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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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대우조선·현대중공업, 대형 계약 낭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최근 대형 수주에 성공하면서 미래 일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전히 수주절벽으로 인한 일감 부족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일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새해 들어 잇달아 대형 계약에 성공하고 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계약규모 약 4000억원(약 3억7000만 달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옥포조선사에서 건조될 LNG운반선은 17만㎥급 대형 선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된다. 이 선박은 기존 LNG운반선보다 연효 효율은 30%가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2척, 특수선 창정비 1척 등 총 약 4억 달러 수준의 수주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캐나다 스틸헤드LNG(Steelhead LNG)로부터 5억 달러 규모 ASLNG(At-Shore LNG, 연안형 LNG생산설비) 2기의 선체 부분(Hull)에 대한 기본설계(FEED) 및 건조(EPC) 계약자로 선정됐다.
 
ASLNG(At-Shore LNG)는 해상에 정박해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온 가스를 액화해 LNG를 생산·수출할 수 있는 LNG설비로 선체 부분에 최대 28만㎥의 액화천연가스 저장이 가능하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총 14척, 8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척수 기준 지난해 1월 대비 4배 상승한 수준이며, 2014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이다.

빅3 조선사 중 아직 수주계약 소식을 알리지 못한 삼성중공업은 수주 후 계약이 파기됐던 반잠수식 시추설비(Semi-submersible Drilling Rig)를 5억 달러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건조대금 전액을 확보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의 이 시추설비는 2013년 6월에 스웨덴 스테나(Stena)로부터 7억2000만 달러에 수주하고 건조에 들어갔다. 그러나 선사의 잦은 설계 변경과 과도한 요구로 일정이 지연돼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업계는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향후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조선 수주량은 2330만CGT(902척, 7280만DWT)를 기록해 전년 대비 늘면서 DWT(화물 적재량) 기준 130% 증가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2020년부터 환경규제가 강화하면서 내년께 본격적으로 LNG선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대 화두로 각 조선사들이 일감 확보를 꼽은 만큼 수주계약을 맺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LNG 관련 기술이 각광을 받는 만큼 LNG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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