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풍속도 바뀐다…미원·다시다 대신 '요리양념'
부엌 풍속도 바뀐다…미원·다시다 대신 '요리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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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은 자연 조미 브랜드 '산들애'에서 '산들애 처음부터 육수'와 '산들애 그대로 육수', '산들애 요리수'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사진 = CJ제일제당)

분말조미료 양대 산맥 CJ제일제당·대상, 육수내기 제품 뜨자 사업 재편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부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맛을 내려는 주부들은 육수 제품을 적극 활용하고, 간편하지만 맛있는 한 끼를 원하는 혼밥족은 요리양념을 찾으면서 미원, 다시다 등의 분말 조미료를 쓰는 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6일 시장조사업체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07억4500만원에 달했던 일반 분말 조미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957억8900만원으로 줄었다. 건강한 재료를 활용한 자연 조미료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분말 조미료 시장이 쪼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조미료 시장이 침체에 빠진 대신, '편의형 육수내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육수내기 제품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26억9100만원에서 지난해 76억3400만원으로 커졌다. 최근 4년간 연평균 42%에 이를 만큼 가파른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이에 조미료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시장 흐름에 맞춰 사업 재편에 나섰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조미 전문 브랜드인 '산들애'의 육수 제품과 요리수 제품을 새로 선보이는 등 기존에 주력했던 분말형에서 액상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이 새로 선보인 '산들애 처음부터 육수'는 요리할 때 함께 넣어 간편하게 육수를 만들 수 있다. '산들애 그대로 육수'는 물 없이 바로 요리에 활용하면 된다. '산들애 요리수'는 볶음, 무침, 조림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때 마지막에 넣어 맛을 살려주는 액상 자연 조미료다.

박범준 CJ제일제당 조미소스마케팅담당 사업부장은 "산들애 육수와 산들애 요리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맛있고 간편한 것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됨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2020년까지 산들애를 4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워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상이 지난해 출시한 소스 브랜드 '청정원 고메레시피' 제품은 탄두리치킨·유러피안포테이토·사골육수부대찌개·연탄불고기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 = 대상)

미원으로 조미료 시장에서 장기집권한 대상도 육수내기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자연 조미 브랜드 '청정원 맛선생'의 신제품으로 선보인 '고기삶는 티백'과 '사골육수 농축' 반응이 좋다. 대상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정원e샵) 조미료 카테고리에서 인기 순위 1~3위는 모두 육수 티백이 차지했을 정도다.
 
가정간편식 열풍이 불면서 간편요리양념의 인기도 뜨거워졌다. 간편요리양념은 준비된 식재료에 넣기만 하면 간단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간편요리양념은 간장, 식초 등 기초 양념 재료를 갖추지 못했거나 요리 초보인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양념 시장 규모는 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식품기업들도 간편요리양념을 활발하게 출시한다.

CJ제일제당은 찌개양념 위주였던 양념 브랜드 '다담' 라인업을 지난해 말부터 요리 분야로 넓혔다. 다담 제품은 서울식불고기, 매콤돼지불고기, 치킨데리야끼, 매운낙지볶음 등 16종에 이른다.

대상도 지난해 소스 브랜드 '청정원 고메레시피'를 선보이면서 간편요리양념 시장에 뛰어들었다. 청정원 고메레시피 제품은 분말 방식 소스와 한식 양념소스로 나눠 10종이 출시됐다. 탄두리치킨·유러피안포테이토·사골육수부대찌개·연탄불고기·나시고랭(인도네시아식 볶음밥)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상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인기와 더불어 간편하게 직접 요리하고 싶은 소비자들도 증가 추세"라며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편양념 수요가 많은 만큼,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고메레시피 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간편요리양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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