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發 악재에 이틀째 1%대 '뚝'…240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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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4.59% 폭락…환율 8.80원 오른 1088.50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 여파가 국내 증시를 주저앉혔다. 코스피가 장 내내 급락세를 연출하며 한 달 만에 2400선에서 마감했고, 코스닥도 4% 이상 폭락하며 850선으로 고꾸라졌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64p(1.33%) 내린 2491.75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8.05p(1.51%) 내린 2487.34에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이어진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2%(49.15p) 가까이 급락하며 2470선 중반으로 고꾸라졌다. 막판 하락폭을 만회하며 2500선을 잠시 탈환했지만, 이내 24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전날에 이어 1%대 급락한 코스피는 지난 달 1월12일(2496.42) 이후 한 달 만에 2400선으로 밀린 채 마감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8%를 돌파하는 등 금리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국내 증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지난 2일(미국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5.75p(2.54%) 하락한 2만5520.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85p(2.12%) 떨어진 2762.13에, 나스닥 지수는 144.91p(1.96%) 내린 7240.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가 기록한 낙폭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자, 역대 6번째로 높은 규모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16년 9월과 2017년 8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리의 급등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닷새째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454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38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홀로 491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135억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대다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의료정밀(-4.97%)을 비롯, 의약품(-3.70%), 서비스업(-3.18%), 섬유의복(-2.73%), 운수장비(-2.67%), 비금속광물(-2.61%), 기계(-2.54%), 음식료업(-2.19%), 건설업(-2.13%), 증권(-1.97%) 등 많은 업종이 내렸다. 다만 은행(0.94%)과 전기가스업(0.74%)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SK하이닉스(-2.77%)와 현대차(-2.15%), POSCO(-0.52%), NAVER(-2.87%), 삼성바이오로직스(-3.18%), LG화학(-2.62%)가 떨어졌다. 다만 대장주 삼성전자(-4.26%)는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집행유예 판결로 사흘 만에 상승 전환했고, KB금융(1.96%)과 삼성물산(2.14%)도 올랐다.

코스피시장에서 하락종목(734곳)이 상승종목이(116곳)을 압도했다. 변동 없는 종목은 32곳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발 악재는 코스닥도 주저앉혔다. 40p 이상 급락하며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 850선으로 고꾸라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41.25p(4.59%) 내린 858.22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 22.84p(2.54%) 하락한 876.63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870선에서 줄곧 횡보 흐름을 보였다. 이후 장 막판 기관마저 '팔자'로 돌아서며 낙폭이 가팔라졌고, 4.59% 급락하며 850선으로 밀려났다.

지수가 850선에 마감한 건 지난 달 11일(852.51)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기록한 하락폭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지던 2006년 8월 16일(77.85p) 이후 약 10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하락률(-4.59%) 역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됐던 지난 2016년 6월24일(-4.7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엿새 연속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2255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기관도 231억 원 매도 우위로 하락세를 지지했다. 개인은 홀로 256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5.11%)을 비롯, 셀트리온헬스케어(-5.75%), 신라젠(-6.43%), CJ E&M(-2.71%), 바이로메드(-14.73%), 메디톡스(-3.41%), 티슈진(-4.22%), 셀트리온제약(-5.92%), 펄어비스(-10.16%), 포스코켐텍(-12.805) 등 시총 상위주 모두 하락 마감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 종목이 1084곳으로 상승 종목(137곳)을 크게 압도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며 한 달 반만에 장중 최고치를 터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0원 오른 10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0원 오른 10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1090원 선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90원을 넘은 지난해 12월18일(1091.4원)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080선에 안착하며 마감했다.

국내 증시를 내리 눌렀던 미국 고용지표 호조세가 원·달러 환율 시장에서는 상승장 재료가 됐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물가 상승 기대감을 부채질 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급등시켰기 때문이다. 실제 주말 사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85%까지 급등했는데, 고용시장과 임금상승률 지표까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더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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