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1순위 청약 미달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1순위 청약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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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대우건설)

평균 경쟁률 1.52대 1…"호반건설 피인수·대출규제 여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우건설의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당초 '로또 청약'이라고 불렸지만, 평균 1.5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일각에선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소식이 좋지 않은 결과에 한몫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청약 접수를 시작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에는 총 43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60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와 101㎡ 초과 중대형은 모집가구 수를 채웠으나 전용 84㎡A·84㎡T의 경우 각각 0.86대 1, 0.52대 1로 미달됐다. 최고 경쟁률은 114㎡로 1가구 모집에 33명이 몰려 33대 1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예상 외의 결과에 놀라는 분위기다.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분양가가 과천시 일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평균 2955만원으로 책정돼 '로또 청약'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의 시세는 3.3㎡당 3452만원이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고 주변 시세에 맞춰서 판다고 가정하면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 청약 결과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 브랜드는 향후 거래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데, 대우건설이 상대적으로 체급이 낮은 호반건설에 사실상 인수될 것으로 알려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을 것이란 설명이다.

청약이 진행된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한 바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호반건설로 대우건설이 피인수되며 인수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대우건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도 "과천은 최근 수요자에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지만, 청약 시점에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층 까다로워진 대출 규제도 청약 미달에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신(新) DTI가 시행되며 1주택을 소유한 청약자는 기존에 받았던 대출에 대해 원리금균등상환이 적용될뿐 아니라 9억원 초과 주택은 중도금 대출도 지원되지 않아 애초에 현금 부자들만 청약이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자 다주택자들이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고, 11억원이 넘는 전용 84㎡는 중도금 대출마저도 녹록치 않아 저조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서울 주요 입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이 같은 현상이 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과천주공 7-1단지 재건축 아파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아파트 15개동, 전용 59~159㎡, 1317가구로 구성된다. 과천 당해 지역에서 미달된 물량은 이날 '과천시 1년 미만 및 수도권(서울시·인천시·경기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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