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금감원 경고에도 'GA채널 시책' 과열 경쟁
손보업계, 금감원 경고에도 'GA채널 시책' 과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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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GA업계)

치아보험 경쟁 가열, '자제 요청' 무색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KB손해보험이 이달 치아보험에 대해 GA채널에 600%의 시책을 내걸었다. 또한 본지 확인 결과 삼성화재·현대해상도 치아보험에 대해 500% 수준의 시책을 제시했다. 

GA채널 시책 과당경쟁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경고를 했음에도 출혈 경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양상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이날 출시한 'KB The드림치아보험'에 대해 최대 600%의 시책을 내걸었다. 기본인보험 250%에 치아보험은 추가로 250%를 더해준다. 여기다가 지난달 31일까지 사전예약한 가입체결 건은 100%를 추가 시상한다.

예컨데, 1주차에 치아보험을 100만원 이상 가입시키면 기본인보험 시상으로 250만원을 지급하고, 치아보험 추가시상으로 25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사전예약까지 추가시상을 받으면 100만원짜리 치아보험 가입체결시 판매수수료 외에 최대 600만원까지 시책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현대해상 또한 이달 1주차에 '퍼펙트치아보험'에 대해 500%수준의 시책을 걸었다 (기본인보험 250%+치아보험 추가시상 250%). 삼성화재는 이달 2주차까지 치아보험 '덴탈파트너'와 '뉴플러스'에 대해 기본 500%의 시책을 걸었다. 주택화재, 운전자, 간편보험 등 기타 인보험은 200%의 시책을 지급한다.

시책은 보험사들이 자사 보험을 판매한 GA에 상품이 팔린 만큼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 외에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책은 영업에 도움이 되는 판촉물이나 해외여행 특전 등 현물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상품권이나 현금 등 현금성이 크게 늘고 액수도 커졌다. 

업계는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내건 시책 수준이 500~600%수준이면 손보사 장기보험 사업비 본검사를 앞둔 현 상황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최대 600%의 시책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1주차인 1일, 2일 총 이틀로 기간이 짧다"며 "2주차부터는 다시 기본 200%, 추가시상 200%로 시책 수준이 내려가며 500%인 타사 수준보다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내 치아보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상품의 관심도를 높이고자 일시적으로 진행한 것"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수수료 과다경쟁은 금감원의 경고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일부 손보사를 대상으로 영업 및 사업비 운용실태에 대한 사전검사를 진행했다. 손보사들이 GA채널에 시책을 400%대까지 지급하며 무리한 영업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사전검사에 이어 본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감원의 사전검사 후 잠시 200%대로 내려가는 듯 하더니 올해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KB손보 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화재 등 대형사들도 과다 시책에 가세하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시책 과열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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