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GA 시책경쟁' 본검사 앞두고 긴장
손보사 'GA 시책경쟁' 본검사 앞두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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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지난해 사전검사 진행…올해 본검사 앞두고 수수료 하향 조정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금융당국이 손해보험업계의 GA(법인대리점) 수수료 과당경쟁과 관련, 지난해 사전검사를 한데 이어 올해 본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은 본검사를 앞두고 수수료를 하향 조정하는 등 자체적으로 몸을 낮추고 있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손해보험사 장기보험 사업비에 대한 본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국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된 검사는 본 검사에 대비한 사전검사"라며 "올해 중 본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NH농협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영업 및 사업비 운용실태에 대한 사전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이 손보업계의 수수료 과당경쟁에 칼을 빼들자 주요 손보사들은 GA채널에 대한 시책을 200~300% 선으로 내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사업비 사전검사로 대체로 200%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하지만 이 또한 일시적이며 추후에 다른 손보사가 높여버리면 다른 보험사들도 따라서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사전검사만으로도 경각심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은 자사 보험을 판매한 GA에 상품이 팔린 만큼 수수료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특별수당인 시책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시책은 영업에 도움이 되는 판촉물이나 해외여행 특전 등 현물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상품권이나 현금 등 현금성이 크게 늘고 액수도 커졌다. 

예컨데 시책이 100%라면 월 보험료 10만원짜리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에게 판매수수료와 함께 보너스로 현금 10만원을 따로 지급하는 식이다. 

손해보험사들의 시책 경쟁은 메리츠화재로부터 촉발됐다. 메리츠화재가 자사 보험만 파는 GA인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하며 수수료를 올리자 기존 GA들이 메리츠화재 상품을 보이콧(불매동맹) 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GA의 수수료를 인상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책을 조정했고 다른 손보사들도 경쟁적으로 시책을 올리면서 한때 400%대까지 치솟았다. 월 보험료 10만원짜리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에게 현금보너스를 40만원씩 줬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사전검사와 본 검사에 거쳐 칼을 빼든 만큼 보험사들도 이전처럼 GA채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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