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라고 똑 같은 중산층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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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개념이 흔들린다"...중산층내 소득 양극화 '사상 최대'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yushin@seoulfn.com>부의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갈수록 엷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내 소득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산층이라고 똑같은 중산층이 아닌 셈이 된 것이다.

24일 통계청의 가계수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전국가구의 소득 상위 30~50%의 월평균 소득을 하위 30~50%의 소득으로 나눈 배율은 1.662로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배율은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소득 10분위 기준으로 8~3분위(상위 30~80%) 중에서 중상(8~6분위) 계층의 월평균 소득을 중하(5~3분위) 계층의 소득으로 나눈 값. 그런데, 2003년 1.4분기에는 1.609였으나 1.614(04년 1.4분기), 1.644(05년 1.4분기), 1.660(06년 1.4분기) 등으로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산층의 양 끝에 분포한 소득 8분위와 3분위의 소득격차 역시 2003년 1.4분기에는 2.28배였으나 2.32배(04년 1.4분기), 2.37배(05년 1.4분기), 2.40배(06년 1.4분기), 2.42배(07년 1.4분기) 등으로 꾸준히 커져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도시근로자가구를 기준으로도 소득 8분위의 소득을 3분위로 나눈 배율은 올해 1.4분기에 2.22를 기록해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이 배율은 2001년 2.18에서 2002년 2.15, 2003년 2.09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2004년 2.14로 높아진 뒤 2005년 2.19, 2006년 2.20, 2007년 2.22 등 최근 4년 동안 상승추세를 기록했다.

또, 도시근로자가구 소득 8~6분위를 5~3분위로 나눈 배율도 2001년 1.59에서 2002년 1.56, 2003년 1.53 등으로 낮아지다가 2004년 1.56으로 높아졌으며 2005년 이후 1.58을 유지해 역시 비슷한 추세다.

결국, 소득양극화로 중산층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산층내에서 또 다른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표상의 중산층과 정서적 중산층의 개념부터가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이처럼 지표상의 중산층내에서도 불균형이 심화됨으로써, 극빈층, 저소득층, 중산층, 부유층 등 일반적인 계층 분류의 의미 자체가 무색해 지고 있다.
즉,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 다수가 실제로는 중산층에 못미치는 겨우가 많은 데다, 중산층내 양극화 심화로 중산층 내 '바닥수준'에 속하는 부류는 사실상 중산층이라고 보기어려워진 셈이다.  
   
한편,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밝힌 '소득양극화의 현상과 원인'이란 보고서에 준하면, 중산층을 중간값 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계층으로 정의했고, 중산층의 비중은 1997년 64.8%에서 2000년 61.9%, 2005년 59.5% 등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표> 연도별 중산층 소득격차 추이
┌───┬────────────────┬───────────────┐
│ │ 전국가구 │ 도시근로자가구 │
│ ├───┬───┬───┬────┼───┬───┬───┬───┤
│ │8분위 │3분위 │8분위/│ 중상/ │8분위 │3분위 │8분위/│중상/ │
│ │ 소득 │ 소득 │3분위 │ 중하 │ 소득 │ 소득 │3분위 │ 중하 │
├───┼───┼───┼───┼────┼───┼───┼───┼───┤
│ '07 │4,234 │1,743 │ 2.42 │ 1.66 │4,668 │2,093 │ 2.22 │ 1.58 │
├───┼───┼───┼───┼────┼───┼───┼───┼───┤
│ '06 │4,030 │1,673 │ 2.40 │ 1.66 │4,328 │1,962 │ 2.20 │ 1.58 │
├───┼───┼───┼───┼────┼───┼───┼───┼───┤
│ '05 │3,856 │1,624 │ 2.37 │ 1.64 │4,151 │1,887 │ 2.19 │ 1.58 │
├───┼───┼───┼───┼────┼───┼───┼───┼───┤
│ '04 │3,690 │1,590 │ 2.32 │ 1.61 │3,926 │1,830 │ 2.14 │ 1.56 │
├───┼───┼───┼───┼────┼───┼───┼───┼───┤
│ '03 │3,396 │1,489 │ 2.28 │ 1.60 │3,593 │1,712 │ 2.09 │ 1.53 │
├───┼───┼───┼───┼────┼───┼───┼───┼───┤
│ '02 │ │ │ │ │3,454 │1,605 │ 2.15 │ 1.56 │
├───┼───┼───┼───┼────┼───┼───┼───┼───┤
│ '01 │ │ │ │ │3,142 │1,435 │ 2.18 │ 1.59 │
├───┼───┼───┼───┼────┼───┼───┼───┼───┤
│ '00 │ │ │ │ │2,849 │1,344 │ 2.11 │ 1.55 │
├───┼───┼───┼───┼────┼───┼───┼───┼───┤
│ '99 │ │ │ │ │2,716 │1,255 │ 2.16 │ 1.57 │
├───┼───┼───┼───┼────┼───┼───┼───┼───┤
│ '98 │ │ │ │ │2,785 │1,315 │ 2.11 │ 1.54 │
├───┼───┼───┼───┼────┼───┼───┼───┼───┤
│ '97 │ │ │ │ │2,869 │1,397 │ 2.05 │ 1.52 │
───┴───┴───┴───┴────┴───┴───┴───┴───┘
※ 자료 : 통계청, 연도별 1.4분기 월평균 소득, 단위: 천원
중상은 8,7,6분위, 중하는 5,4,3분위, 전국가구 통계는 2003년 1.4분기부터 작성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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