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딸기샌드위치 소비자 평점…세븐일레븐>GS25>CU
편의점 딸기샌드위치 소비자 평점…세븐일레븐>GS25>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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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GS25, CU, 세븐일레븐의 딸기샌드위치. (사진=김태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우리는 편의점을 사시사철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여긴다. 주로 가공식품을 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편의점에서도 제철 먹거리를 많이 팔고 있다. 특히 1월부터 4월초까지만 먹을 수 있는 '딸기샌드위치'는 해마다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편의점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GS25의 딸기샌드위치 판매량은 2016년 160만개에서 지난해 220만개로 37.5% 늘었다. CU 역시 올해 1월16일부터 일주일간 딸기샌드위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16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딸기샌드위치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하게 인증사진이 올라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서울파이낸스>는 소비자 A(30대·여), B(20대·여), C(20대·남), D(30대·남)씨와 함께 3대 편의점 브랜드인 CU·GS25·세븐일레븐의 딸기샌드위치를 직접 먹어보고 맛을 비교해봤다. 평점은 5점 만점 기준이다.

◇ 모양·유통기한 모두 같아

3대 편의점 딸기샌드위치를 한데 모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크기는 CU, 세븐일레븐, GS25순이었다. 포장지를 뜯자마자 딸기 냄새가 진동했다. 4명 모두 짙은 딸기 냄새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평가자들은 딸기의 신선도와 맛에 모두 엄지를 치켜들었다. 3대 편의점 쪽은 모두 당일 수확한 딸기만 사용한다며, 산지 농가와 계약을 맺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딸기가 덜 익거나 무른 게 없었다. 지금이 딱 적기라고 표현할 만큼 알맞게 익은 딸기 맛을 살렸다.

유통기한도 동일했다. 냉장보관 기준 제조일로부터 이틀이다. 모두 화이트식빵을 썼다는 점도 같았다. CU는 지난해까지 페이스트리(페스츄리) 빵을 썼지만 올해부터 세븐일레븐, GS25와 같은 화이트식빵으로 바꿨다. 차이점은 세븐일레븐과 GS25는 두꺼운 식빵테두리를 잘라낸 속살을 활용했고, CU는 식빵 테두리까지 그대로 썼다는 것이다.

평가자 4명 중 3명은 이를 개의치 않았는데, 1명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B씨는 평소에도 식빵 테두리나 피자 끝부분을 먹지 않는다고 편식 사실을 털어놓으며 CU 샌드위치의 끝자락을 모두 잘라내고 먹었다.

▲ 편의점 3사 딸기샌드위치 단면. 생크림과 딸기의 양을 비교해볼 수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 딸기 맛 그대로…생크림은 달라

평가자 모두 먹기 전 맛을 판가름할 것은 딸기라고 여겼다. 하지만 맛 차이는 거의 없었다. 모두 신선한 딸기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샌드위치에 들어간 생크림에 따라 맛의 차이가 컸다. 결국 생크림이 딸기샌드위치 맛을 좌우하는 모양새다.

생크림에 대해 4명은 모두 같은 평가를 내렸다. 세븐일레븐의 생크림이 상대적으로 느끼한 편이라는 것. 생크림 당도는 CU와 GS25가 세븐일레븐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만큼 달았다.

A씨는 "세븐일레븐의 딸기샌드위치를 먹은 후 입천장을 비롯해 입안 전체가 미끌미끌하게 코팅된 느낌이다. 하지만 적당히 단 맛이어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A씨는 오히려 CU와 GS25의 생크림이 너무 달아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B와 C씨는 단맛을 좋아한다며 CU와 GS25한테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D씨는 느끼한 게 싫다면서 GS25만 입맛에 맞는다고 했다. CU는 유난히 생크림이 많아 느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3대 편의점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커스터드, GS25와 CU는 와플에 넣는 생크림을 사용한다.

▲ 3대 편의점의 딸기샌드위치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 '딸기 마니아' 위한 샌드위치는?

딸기 함량에 대해 4명은 이구동성으로 CU가 너무 적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세븐일레븐과 GS25의 딸기 함량은 각각 51.9%, 40.6%였다. 하지만 CU는 29.8%에 불과했다. 빵을 갈라 속을 확인해보니 딸기 수는 세븐일레븐 2.5개, GS 2개, CU 1.5개였다.

CU 딸기샌드위치에 대해 C씨는 "생크림이 듬뿍 발라진 식빵에 딸기가 조금 첨가된 느낌이다. 딸기보다 생크림이 주인공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상대적으로 딸기 함량이 적어 실망스러웠다"고 꼬집었다.

딸기 함량이 비슷한 세븐일레븐과 GS25를 놓고도 평가자들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빵의 크기 때문이다. 빵 크기는 CU가 가장 컸고, 세븐일레븐과 GS25순이었다. GS25를 두고선 '딸기를 제대로 먹었다'며 평가가 엇갈렸다.

D씨는 "처음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세븐일레븐과 GS25의 차이점을 못 느꼈다. 큼직한 딸기, 생크림, 식빵의 식감 골고루 어우러져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1개를 다 먹어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배부름과 포만감은 세븐일레븐이 크다. 하지만 GS25는 빵이 작기 때문에 딸기가 더욱 부각되는 느낌"이라며 "딸기 함량은 세븐일레븐이 가장 많지만, 딸기 밀도는 GS25가 더 높은 것 같다"고 짚었다.

B씨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세븐일레븐은 빵에 생크림을 듬뿍 바른 다음 큼직한 딸기를 콕콕 넣은 느낌이라면, GS25는 식빵 위에 먼저 딸기를 올릴 뒤 생크림을 바른 느낌"이라고 했다.

▲ 3대 편의점 딸기샌드위치 기본 정보 비교. (자료=김태희 기자)

◇ 겉은 같지만 속은 확연한 차이

평가자 4명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모양이 같더라도 맛은 확연하게 달랐다. CU는 5점 만점 중 2.5점으로 평점이 가장 낮았다. 식빵 테두리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딸기 맛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크기도 커서 가장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딸기보다 생크림이 많아서, 달콤한 생크림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겐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GS25는 평점 4.0점을 받았다. 빵 크기가 작아 딸기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먹어본 4명 모두 생크림의 양이 많거나 부족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딸기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어서 '딸기 마니아'라면 좋은 평가를 내릴 것이란 의견이다. 다만 포장 상태가 허술했다. 세븐일레븐과 CU는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용기에 담았지만, GS25는 비닐로만 포장했다. 잠깐 가방에 넣었다 꺼냈더니 식빵이 짓눌려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평점 4.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아 3명이 재구매 의사를 내비쳤다. 가격도 2000원으로 CU·GS25(2200원)보다 200원 쌌다. 아울러 생크림과 딸기의 양이 모두 풍부해 CU와 GS25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평가다. 커스터드 생크림 맛이 다소 느끼했지만 단맛은 적당한 수준이었다.

한편, 영양성분표를 비교해보니 GS25가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함량이 가장 많았고, 세븐일레븐이 가장 적었다. 다만 세븐일레븐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34mg으로 월등하게 높았다.

▲ 편의점 3사 딸기샌드위치의 영양성분 표 비교. 나트륨·탄수화물·당류·지방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것은 GS25, 가장 낮은 것은 세븐일레븐이다.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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