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 등 급락…코스피는 2520선 탈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닥이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와 '셀트리온 3형제' 등 시총 상위주들이 일제히 부진한 영향으로 2% 이상 급락, 87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는 IT 대형주의 동반 하락에도 사흘 만에 2520선에 안착했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0p(2.03%) 내린 879.99에 마감하며 닷새 만에 870선으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 대비 4.66p(0.52%) 오른 902.85에 출발하며 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내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폭을 반납하더니 줄곧 880선에서 횡보했다. 이후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크게 부진한 영향으로 막판 낙폭을 더 확대하며 870선까지 고꾸라졌다.
독일의 종합금융회사 도이체방크가 이날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에 대해 지속해서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낸 것이 코스닥 주요 바이오·제약 업종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한상희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않고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셀트리온의 회계 방식을 분석한 결과 투자한 연구개발(R&D)비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목표가는 8만72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가는 4만800원으로 하향 조정해 제시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423억 원어치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매도 규모다. 개인은 540억 원, 기관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991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7억5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리며 마감했다. 제약(-5.96%)을 비롯, 유통(-5.22%), 제조(-3.02%), 기타서비스(-2.34%), 운송장비/부품(-1.63%), 디지털컨텐츠(-0.95%), 반도체(-0.92%), 방송서비스(-0.64%), IT H/W(-0.56%)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컴퓨터서비스(3.75%), 오락,문화(2.50%), 음식료/담배(2.25%), 건설(2.14%), 정보기기(1.87%), 금속(1.20%)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9.87%)이 8거래일 만에 20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이에 시가총액도 35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7.88%)와 셀트리온제약(-9.82%)등 계열사도 급락 마감했고, 신라젠(-2.09%), 바이로메드(-6.35%), CJ E&M(-0.32%), 티슈진(-3.89%), 펄어비스(-3.14%) 등도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다만 메디톡스(0.18%), 로엔(1.11%)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승종목 661곳, 하락종목 498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 91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나흘 만에 252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5p(0.18%) 오른 2520.26으로 마감했다. 전장 대비 3.86p(0.15%) 오른 2519.67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2520선 중반까지 올라섰지만, 외국인이 매도폭을 확대한 영향으로 장 내내 횡보 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1.16%)와 SK하이닉스(-2.53%)이 동반 하락했고, NAVER(-2.44%)도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4.52%), POSCO(0.13%), LG화학(1.56%), KB금융(2.13%), 삼성생명(2.30%), 현대모비스(4.71%)는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0원(-0.45%) 떨어진 10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