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1월 금리 동결…추가 금리인상은?
한은 금통위, 1월 금리 동결…추가 금리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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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 "올해 1~2차례 금리인상"…시기는 '제각각'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올해 1~2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상 시점은 제각각이다. 다양한 대내외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18일 올해 첫 정례회의를 열고 연 1.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종전대비 25bp(0.25%p) 인상한 뒤 다시 동결한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이다. 

금리 동결을 이미 예견한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의 기준금리가 3개월이 아니라 6개월 간격을 두고 인상되는 점진적인 인상을 예상한다"며 올해 1~2차례 추가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인상 시기를 내다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와 노무라,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등은 추가 인상 시점을 올 하반기로 봤다. 씨티그룹은 3분기, HSBC는 4분기로 예상했다. 견조한 성장세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데다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완만하고 점진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가계 소득과 소비 뿐만 아니라 연체율, 고위험가구의 현황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난 후에나 금리인상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직전 금통위 이후 한은이 재차 강조해온 스탠스다. 한은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금융안정 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보고서인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김일구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한은은 가계의 금융상황을 살펴볼 것"이라며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이 가계의 금융안정에 큰 위험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오는 5~7월 사이에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 봤다. 

경제 여건보다 실무적 이슈에 더 집중한 분석도 나온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상반기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실무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많다"며 "이주열 한은 총재의 퇴임시기가 3월 말인데 후임 인사 윤곽이 잡히지 않는 데다, 6월 지방선거 이전에 추가적 금리 조정 액션을 취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박성욱 실장은 "금리 조정시점은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6월에서 3월로 빨라지고 있는 점도 국내 추가 금리인상 시기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25~1.50%로 상단이 우리나라 현행 금리 수준과 같다. 이 상태에서 미국이 3월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미 간 금리 차 폭과 금리 역전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만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우상향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연초 들어 보여준 경제지표들은 신중한 관점에서도 금리인상을 충분히 지지할 만큼 양호한 모습"이라며 "12월 수출에 이어 이달 10일까지의 수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도 계속되는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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