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전 '후끈'…검경 수사에 '긴장감↑'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전 '후끈'…검경 수사에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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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사정기관의 수사 확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남뉴타운(3구역)·반포주공1단지(3주구) 수주전
사정기관 압박+조합 눈치보기에 건설업계  '이중고'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몇몇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한남뉴타운(3구역)과 반포주공1단지(3주구) 등 주요 사업장 선점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눈치다.

다만 수주전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수주전을 향한 사정기관의 칼날이 날카로운 탓에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마수걸이 수주의 주인공은 롯데건설이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6일 경기 안산시 고잔동 '중앙주공5-1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상 5층, 570가구를 지상 최고 37층, 903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1833억원 규모다.

지난 13일엔 한화건설이 코오롱글로벌과의 2파전 끝에 부산 덕천2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롯데건설의 뒤를 쫓았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덕천동 359-1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6층, 8개동, 79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축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대전 중촌동1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SK건설과 삼호가 경합을 벌이며, 27일엔 인천 학익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건설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장은 용산구 한남뉴타운(3구역)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 등이다.

공사비만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한남뉴타운(3구역)은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남산 조망이 가능한 노른자 입지인 만큼 정비사업 '대어'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해 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인 가운데, 몇몇 대형건설사들은 인근 중개업소들을 찾아가 이미 홍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해 현대산업개발 1곳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지만, 올해 있을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양강 구도가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몸집이 큰 사업장이 많고, 해외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대형사, 중견사 모두 수주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주전을 준비하는 건설업계의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정부가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재건축 비리 등을 향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경찰은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낼 목적으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혐의다.

지난해 10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 비리 혐의로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을 찾아가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했지만, 검·경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정부와 조합원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조합에 금품 제공 등을 막으면서, 업계에선 이참에 건전한 재건축 수주문화를 조성하자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다만 수주전에선 조합원들이 '슈퍼 갑'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정부와 조합원 양쪽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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