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파워브랜드]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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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년 처음 출시될 당시 오리온 초코파이(왼쪽)와 현재 초코파이 정(情)의 포장. (사진 = 오리온)

1974년 4월 출시 초콜릿 과자…세계 60여국 수출하며 '파이로드' 구축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오리온의 '초코파이 정(情)'은 달콤한 맛과 친근한 이미지로 지난 44년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건 1974년 4월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1, 2차 경제개발계획을 거쳐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국민의 살림살이도 나아지면서, 더 고급스러운 과자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고민이 깊어진 오리온 연구원들은 선진 제과시장을 살펴보기 위해 해외를 순회한다. 미국의 한 카페테리아를 찾은 연구원들은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코팅 과자를 맛보다가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를 토대로 2년여에 걸쳐 제품을 개발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초코파이'를 탄생시켰다.

초코파이는 수분이 풍부한 마시멜로와 비스킷, 초콜릿이 조화를 이룬 맛으로 출시 직후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오리온 초코파이 아성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광고의 한 장면. 오리온은 초코파이에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 = 오리온)

오리온은 초코파이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세계 각국에 초코파이를 수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오리온은 현재 세계 60여개국에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일명 '파이로드(Pie Road)'를 구축했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사랑받게 된 비결로 '정(情)'이란 브랜드 가치를 뺄 수 없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에 '정'이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아 소비자들이 서로 마음을 위로하는 매개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출국마다 각기 다른 문화를 반영했다. 중국에선 포장에 정(情) 대신 '인(仁)'자를 새겼다.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바로 인(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어서다. 이름도 '하오리여우(好麗友, 좋은 친구) 파이'로 바꿨다.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그 나라의 문화에 맞는 키워드 마케팅을 펼치면서 현지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 2016년 기준 한국(1400억원), 중국(2170억원), 베트남(710억원), 러시아(540억원) 등 4개국에서만 연매출 4820억원을 거뒀다. 명실상부 글로벌 브랜드임을 증명한 셈이다.

▲ 지난 2016년 출시한 바나나 초코파이 情(왼쪽)과 2017년 출시한 초코칩 초코파이 情. (사진 = 오리온)

오리온은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알게 모르게 초코파이에 변화를 줬다. 지난 2015년에는 1개당 무게를 35그램(g)에서 39그램으로 늘렸다. 또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초콜릿의 양을 13%가량 더하고, 식감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2016년 3월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바나나 초코파이 情'을 선보였다. 초코파이 탄생 42년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 제품이다.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과일인 바나나를 사용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9월에는 기존 초코파이와 차별화된 '초코칩 초코파이 情'을 출시했다. 빵 속에 오독오독 씹히는 초코칩과 초콜릿청크를 넣은 제품이다. 또한 마시멜로 안에 상큼한 오렌지 잼이 들어있어 깔끔한 단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출시 이후 44년간 식품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친근한 이미지와 뛰어난 맛,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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