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쇼크' 우려…오피스텔 '투자 주의보'
공급과잉에 '쇼크' 우려…오피스텔 '투자 주의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오피스텔 시장에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은 한 신규 주택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을 살펴보는 내방객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7만9222실 입주물량 쏟아져
금리인상·전매제한 등 악재로 작용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피스텔에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처 해소되지 못한 입주물량이 쌓여있는 데다 올해 7만여 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오피스텔 전매제한과 금리 인상 등 악재가 더해져, 전문가들은 수요자에게 '옥석가리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총 7만9222실이다. 지난해 입주물량(4만4997실) 대비 76.06% 늘어난 수준으로, 2004년(9만313실)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최근 2~3년간 투자 바람을 틈타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공급된 결과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만5112실로 가장 많고, △서울 1만2718실 △인천 6110실 △충남 5112실 △부산 4471실 △대구 3449실 △울산 3229실 등 순이다.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 중 수도권에만 70% 가까운 물량이 쏟아진다.

여기에 올해 분양 예정된 물량도 만만치 않다. 당장 이달엔 전국에서 6000여실이 분양을 시작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028실)보다도 50% 가량이나 더 많은 수치다. 분양물량은 △부산 3246실 △경기도 1070실 △경남 746실 △강원도 472실 △서울 410실순으로 많다.

▲ 1월 분양 예정 오피스텔 물량. (자료=부동산114)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기도 등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만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오피스텔의 입주가 본격화되지만, 물량이 워낙 많은 탓에 임차 수요를 끌어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투자광풍의 주요 요인이었던 높은 임대수익률도 이미 꺾인 지 오래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1월 5.01%로 5%대를 유지했지만, 7월 4.98%로 내려앉았고, 8월 4.96%, 9월 4.94%, 10월 4.93%, 11월 4.89%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금리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오피스텔 전매제한 등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됐던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는 오는 25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을 매입하려면 교통과 임대수요, 개발 수혜 등의 요소를 우선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분양물량 소진이 더뎌지고 있는 만큼 매매 차익을 기대하는 단기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오피스텔 전매제한, 인터넨 청약 의무화 같은 규제강화 소식은 오피스텔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상품성, 임대수익률, 주차공간 문제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