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진 속 바이오株 호조 등에 코스닥 급등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 격차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좁혀졌다. 코스닥이 바이오 열풍과 정책 기대감에 1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진격하는 사이,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852.51로 마감하며 코스피(2487.51)와 격차가 1635.40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10일(1627.44)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1일에는 이 수치가 1860.70까지 벌어져 연중 최고 격차를 보였다. 당일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종가가 286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반면, 코스닥지수는 시장의 외면으로 700을 밑돌던 시기다.
그러나 이후 격차는 점차 줄었다.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 고점 논란 등이 불거지며 과열 논란이 일었고,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코스닥으로 점차 옮겨갔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1일 2556.47에서 전날 2499.75로 2.2% 하락한 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695.77에서 852.51로 22.5% 올랐다.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두 시장의 대장주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1일 17만1900원에서 전날 30만7000원으로 78.6%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일 286만1000원에서 전날 241만2000원으로 15.7% 내렸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추진으로 당분간 코스닥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초 코스닥 비중을 높인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이 발표된다. 앞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해 최대 300만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는 면제된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승 랠리를 펼친 만큼 조정 가능성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중심 자본시장 혁신 방안이 지금까지 발표된 방안들에서 언급된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주식시장이 정책 기대를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추가 상승효과보다는 단기 차익 시현 욕구가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소 벤처기업 협업 활성화 대책 등이 예정돼 있어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차익 시현 이후 저점 매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