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나홀로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내린 이유는?
하나생명, 나홀로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내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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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본류' 보장성 중심 영업 전략…올해 보장성 비중 '51%' 목표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하나생명이 이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유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금리상승기에 맞춰 대부분의 보험사가 상향 조정한 가운데, 하나생명은 반대 행보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이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전달(2.45%)에서 0.03%내린 2.42%로 정했다. 보험사 통틀어 유일하게 공시이율을 내렸다.

다른 보험사들은 금리상승기를 맞아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일제히 올렸다.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공시이율은 지난달보다 0.11%p~0.16%p 오른 2.69%다. 이밖에도 동양생명이 0.15%p 올렸고, 흥국생명(0.13%p), KB생명(0.12%p)이 상향조정 했다.

이들 생보사가 공시이율 상향조정에 나선 이유는 금리인상기와 더불어 저축성보험의 주요 판매 채널인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마케팅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은 0.01%만 차이나도 판매 순위가 갈릴만큼 중요하다.

그럼에도 하나생명이 공시이율을 내린 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오는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고객에게 돌려줘야하는 저축보험료는 부채로 인식돼 생보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나생명은 그간 저축성보험 중심의 판매를 해와 IFRS17 변경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올해 저축성보험 보다는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기 위해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내렸다"며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51%로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특히 보장성보험임에도 납입한 보험료를 그대로 돌려주는 페이백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페이백 상품은 질병 보장과 동시에 확정금리를 적용하는 등 저축보험의 성격을 갖고 있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의 판매가 용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나생명은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가 크다"며 "은행에서도 보장성보험 판매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생명의 상품 포토폴리오는 페이백상품+연금보험 이며, 저축성보험은 사실상 제외시켰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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