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더 깐깐해진다
올해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더 깐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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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태도지수 올 1분기도 '마이너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내은행들이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 다주택자의 대출폭을 줄이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도입되는 데다, 올 1분기 모든 가계대출에 대한 총체적 상환능력비율(DSR) 시범 적용되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의 올 1분기 대출태도 전망지수는 -18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8)보다 더 깐깐해진 것이다. 은행들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꾸준한 '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올 1분기 각각 0, -7을 기록해 전분기(3, 3) 대비 모두 하락할 전망이다.'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대기업보다 다소 엄격해질 것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가계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전망치는 -30으로 전분기(-27)에 비해 수치가 하락해 여전히 여신 건전성 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가계일반은 -13으로 집계돼 전분기(-17)보다는 개선됐다. 김윤래 한은 은행분석팀 과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 및 일반자금 대출 모두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은행들이 예상하는 신용위험은 가계를 중심으로 큰 상승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은행들의 신용위험지수 종합은 23으로 지난해 4분기(19)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가계(17→27)의 경우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 경제상황이 어려운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대기업(10→10)의 경우 조선·철강 등 일부 업종의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증가하겠으며 중소기업(20→23)은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지수는 올 1분기 종합 -2를 기록, 전분기(2)보다 낮아졌다. 김윤래 과장은 "대기업(0→3) 대출수요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다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부채비율 관리 차원에서 연말에 대출을 일부 상환하고 연초에 다시 받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20→20) 대출도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반면 가계주택(-17→-27) 대출수요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DTI 도입 등으로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자금(-3→-3) 대출의 경우 전·월세자금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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