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6일간 37% 급등…이전상장 앞두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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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7조 이상·코스피 4위 수준…바이오시밀러 호전망 '주효'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내달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앞두고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다. 최근 6거래일간 무려 37% 급등하며 코스닥 지수가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역시 코스피시장 종목과 견줘도 4위 자리를 넘볼 만한 수준까지 불어났다.

주력 제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글로벌 성장을 이룰 것이란 낙관론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900원(6.76%) 오른 26만69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엿새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하며 37%의 상승률을 시현했다. 52주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3월24일 8만7400원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 가량 뛰어오른 수준이다. 8일 개장 직후에도 전 종가 대비 상승세로 시작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추이(그래프=네이버 증권 캡쳐)

주가의 고공행진에 시가총액 역시 눈에 띄게 불어났다. 5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32조7397억원으로 대장주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4조9149억원)의 두 배를 크게 웃돈다.

코스피시장과 견줘 보면 5위인 POSCO(32조847억원)를 밀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4위에 자리한 현대차(32조8211억원)와의 격차도 800억원에 불과하다. 셀트리온이 내달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뒤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셀트리온의 파죽지세는 '큰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러시가 주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여간 외국인은 셀트리온의 주식을 691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3714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조원 남짓 순매도하며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은 단연 주력 제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잇단 낙관론이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적인 리서치·컨설팅기업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0대 블록버스터 의약품 가운데 바이오 의약품 비중은 약 76%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13년 9억달러(9588억원)에서 내년에는 239억달러(25조460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주력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모멘텀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향후 2년간 반기별로 다양한 호재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허쥬마'의 유럽 판매 개시, 하반기 '트룩시마'·허쥬마의 북미 허가 승인, 내년 '램시마' SC제형 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의 유방암·위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는 지난 달 15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해 유렵 진출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유럽 주요국에서 30%가량 점유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유럽 시장 점유율 7%로 과거 램시마 제품 대비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도 유럽 시장에서 40%를 웃도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북미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허쥬마와 트룩시마, 램시마 등 3가지 제품의 오리지널 제품 세계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3조원으로 추산된다.

내달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 뒤의 수혜도 예상된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실적 성장세에 수급 개선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내달 초 코스피 이전 상장과 3월초 코스피200 편입이 예상된다"며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유동 시가총액 비중은 1.7~ 2%에 해당하고 5000억원대 벤치마크(BM) 신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과 이전상장 이슈 등이 향후 셀트리온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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