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사 3차협상 결렬됐지만 합의 '물꼬'
파리바게뜨 노사 3차협상 결렬됐지만 합의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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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노조 요구 듣고 개선하려 노력…조만간 좋은 결론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고용 문제를 둘러싼 가맹 본사(파리크라상)와 양대 노동조합간 3차 협상이 5일 진행됐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본사가 노조 의견을 수용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였지만, 양대 노조 사이에 이견이 생겨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파리바게뜨 본사와 양대 노조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3차 간담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사측은 3차 협상에서 불법 파견의 주체인 협력사가 포함된 법인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노조 요구를 수용했다. 제빵기사 직접고용 대안으로 제시한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의 합작법인 '해피파트너즈'에서 협력업체를 제외하겠다고 한 것이다. 또 해피파트너즈를 자회사로 두고 본사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양대 노조 간 이견이 생겼다. 한국노총은 본사의 제안을 일부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합작법인으로 이동하지 않은 제빵기사들 중 상당수가 해피파트너즈의 명칭에 부정적인 만큼 상호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노총 측은 "원칙대로 직접고용을 해야 한다"면서 "해피파트너즈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설령 새로운 법인을 통해 고용을 하더라도, 해피파트너즈가 아닌, 새로운 자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민주노총의 주장이다.

두 노조는 다음주 초 자리를 만들어 합의점부터 찾기로 했다. 다만,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파리바게뜨 본사와 합의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3차 간담회에서) 전향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으며 노조 요구를 적극적으로 듣고 개선하려 노력했다"면서 "조만간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해피파트너즈 소속 제빵기사들이 지난달 8일 노동조합을 설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리바게뜨 고용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해당 노조는 설립 한 달여 만에 조합원 수가 700명을 돌파했다.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다른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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