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보편요금제 대비 통신비 인하 나서
이통3사, 보편요금제 대비 통신비 인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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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KT·LGU+, 고가요금제 개편…SKT, 로밍요금제 데이터↑
선제적 대응…저가요금제 혜택 늘려야 한다는 지적 일어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자발적으로 통신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LTE 데이터선택 87.8과 109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미디어팩과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요금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먼저 추가로 제공되는 미디어팩은 월 이용요금 9900원에 4만원 상당의 고객 선호 콘텐츠 및 부가혜택이 제공되는 패키지 서비스다. △올레tv모바일 데일리팩 △케이툰 무제한 이용 △지니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스마트워치와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기기 월정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스마트기기 월정액 50% 할인 혜택이 해당 요금제에서는 이날부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할인 대상 스마트기기 요금제는 데이터투게더Large(월 1만1000원, 1GB 제공, 모바일요금제 데이터 공유), 데이터투게더Medium(월 8800원, 100MB, 모바일요금제 데이터 공유)과 키즈80(월 8800원, 데이터 100MB, 음성50분, 문자 250건)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8만원대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11만원대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데이터 스페셜 C 요금제(부가세 포함 8만8000원)는 매월 30GB에 매일 3GB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개편된 데이터 스페셜C 요금제에서는 최고가 요금제인 데이터 스페셜 D(부가세포함 11만원)와 동등한 매월 40GB에 매일 4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가족에게 데이터 주기도 횟수 등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가족간 데이터 주고받기는 11회로 횟수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간 무제한으로 월 제공량의 최대 50% 혹은 데이터 잔여량 등의 조건 없이 본인의 월 제공량 전체를 가족에게 자유롭게 줄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 확대 외에도 모바일TV, 영화, 뮤직, 태플릿·스마트기기 등의 추가혜택은 기존 데이터 스페셜C 요금제와 동일하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지난 9월 초 출시한 'T로밍 한중일패스'의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렸다.

T로밍 한중일패스는 국내 출국자 가운데 약 51%가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다는 점에 착안, SK텔레콤이 5일간 2만5000원(일 5000원 수준)에 데이터 1GB와 저렴한 요금의 통화∙문자까지 제공해왔던 지역 특화 로밍 요금제다. 2018년부터 중국과 일본을 찾는 고객들은 데이터를 5일에 2GB까지 제공받게 됐다.

이렇듯 이통 3사가 최근 연이어 요금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이통사가 참여하는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는 지난달 22일부터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되는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에 음성 200분, 데이터 1GB 수준으로, 현재 이통사가 운영 중인 데이터중심 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요금제보다 1만원 이상 저렴하면서 데이터 제공량은 3배가 많다.

그간 이통 3사는 보편요금제가 시장 논리에 반하는 규제이며 통신사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으나, 정부의 추진 의지가 강해 사실상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편요금제가 실제로 도입되면, 이통사들은 월정액 요금제의 가격을 연쇄적으로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통사들의 선제적인 요금인하는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명분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통사의 요금인하 움직임에 대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이 통신비 인하에 일제히 나섰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8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대해서만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의 고객들은 월 5~6만원대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를 목적으로 한다면 고가 요금제보다는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저가요금제의 혜택을 늘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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