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종무식·시무식 '생략' 또는 '조촐히'
재계, 종무식·시무식 '생략' 또는 '조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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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각 사)

삼성전자, 반도체 수퍼호황에도 총수 부재 조용한 연말
최태원 회장, 새해 벽두부터 소송···2차 조정기일 지정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재계가 조용한 세밑을 보내고 있다.

김상조식 재벌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12년 구형, 미국의 세이프가드, 공정거래위원회의 삼성합병 재해석 등 국내외 악재에 직면한 삼성·LG·SK·CJ를 비롯한 재계가 종무식과 시무식을 생략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퍼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는 등 잔칫집 분위기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 선고 △공정위 삼성합병 재해석 △미국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으로 올 연말을 조용히 마무리한다. 공식적인 종무식은 하지 않고 부서별 및 계열사별로 종무식을 열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 22일 그룹 차원에 종무식 대신 계열사별로 조촐한 종무식을 하고 올 한해를 마무하고 현안이 있는 부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임직원은 연말까지 권장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

SK그룹도 별도의 종무식은 하지 않는다. SK그룹 관계자는 "별도의 종무식이 없다. 시무식도 아직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 단행 후에도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았고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신년회를 열었다.

당시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과 수도권 지역 안에 있는 임원들이 참석하고, 행사 상황은 그룹 방송을 통해 전 계열사에 중계됐다.

한편 최 회장은 내년 1월 16일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조정 2차 기일을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법원에 '조정 기일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이혼 조건을 제시했거나, 직접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조정기일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고 재계 일각은 관측하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첫 연말연시를 맞는다. CJ그룹은 종무식을 생략하고 내년 2일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종무식은 하지 않고 다만 계열사별로는 종무식을 진행한다"며 "시무식은 내년 2일 진행할 예정인데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와 상관없이 적은 규모로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맞는 첫 연말을 앞두고 국세청으로부터 차명계좌, 해외 페이퍼컴퍼니 이용 소득세 탈루 등 최근 1년간 조세 포탈죄로 유죄 판결 확정 32명 명단에 포함됨에 따라 그룹 전체가 최대한 몸을 낮춘 채 연말을 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그룹 차원에 종무식과 시무식은 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종무식과 시무식을 진행한다. 한화그룹도 그룹 차원의 종무식은 거르고 내년 2일 시무식을 통해 새해를 맞이할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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