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먼지, '회색빛' 성탄 연휴…수도권 '초미세먼지 주의보'
눈 대신 먼지, '회색빛' 성탄 연휴…수도권 '초미세먼지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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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 외출 자제해야"…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 중단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성탄절 연휴가 시작된 23일, 눈 대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이 '나쁨' 혹은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초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부로 초미세먼지 민감군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2시 초미세먼지 주의보로 격상했다. 민감군 주의보는 초미세먼지(PM -2.5)의 시간당 평균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90㎍/㎥ 이상일 때 발령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해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대기가 정체돼 중부와 일부 내륙지방에서는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미세먼지(PM-10)는 서울 143㎍/㎥을 비롯해 경기 119㎍/㎥, 인천 118㎍/㎥, 강원 86㎍/㎥, 충북 99㎍/㎥, 경북 92㎍/㎥, 대구 93㎍/㎥, 광주 84㎍/㎥ 등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전 75㎍/㎥, 충남 67㎍/㎥, 전북 65㎍/㎥, 부산·경남 63㎍/㎥, 울산 57㎍/㎥, 전남 61㎍/㎥, 제주 41㎍/㎥ 등은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낮 12시 기준 85㎍/㎥, 오후 1시 97㎍/㎥, 오후 2시 103㎍/㎥를 각각 기록 중이다.
 
경기도 역시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북부권 8개 시·군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은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연천, 양주, 동두천, 포천이다. 현재 해당 지역의 초미세먼지 시간당 평균농도는 102㎍/㎥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부득이하게 외출해야만 할 때는 꼭 황사보호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강조했다.
 
민감군 주의보가 발령되면 외출과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서 활동하는 게 좋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 그 보호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천식이나 아토피 질환이 있는 경우 아토피 연고나 천식용 흡입기를 휴대하는 게 좋다.
 
임산부, 노인, 호흡기질환자, 심혈관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올바른 착용법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 또 환자나 노인은 미세먼지에 노출된 뒤 기침, 발열, 가래 증상이 악화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한편,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PM -10) 역시 오후 1시 기준 133㎍/㎥로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날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오후 5시 30분부터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대기질 측정 결과 '통합대기환경지수'가 오후 2시와 3시 2시간 연속 151 이상을 기록함에 따라 이용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문자메시지 서비스 등을 통해 민감군주의보 발령과 함께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문자서비스를 받으려면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http://cleanair.seoul.go.kr)에서 대기질정보문자서비스(SMS) 받아보기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번 미세먼지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부지방에서는 오전에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가, 비가 내리면서 씻겨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서쪽 일부 지역은 밤에 해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돼 높은 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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