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제주공항 면세점 품은 비결
호텔신라, 제주공항 면세점 품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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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제주점 외관. (사진=호텔신라)

총 1000점 중 901.41점, '운영인 경영 능력' 압도적 평가
한화갤러리아서 빠른 인수
인계, "오픈 오래 걸리지 않을것"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호텔신라가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관세청은 20일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보세판매장(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사업자를 선정했다.

호텔신라는 호텔롯데와 경합을 벌여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총점 1000점 가운데 901.41점을 받았는데, '운영인의 경영 능력'이 당락을 갈랐다. 호텔신라는 해당 항목에서 500점 중 489.24점을 얻었다.

호텔신라는 아시아 3대 국제공항으로 꼽히는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에 모두 진출했다. 여러 국제공항에서 10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온 능력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3개 공항 모두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목적이 한류와 K-뷰티인 만큼 면세점 사업자로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3대 국제공항뿐 아니라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5000억원 수준이며, 내년 1조원 돌파를 예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부터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통해 제주도민과 소통하고 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영세자영업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19개 식당이 참여했으며 제주 향토 음식을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문화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112.80㎡ 면적의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은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하지만 오는 31일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할 예정이다. 관세청 특허공고를 보면, 신규 사업자는 6개월 이내 오픈해야 하는데, 업계에선 신라면세점 입주시기가 이보다 훨씬 더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호텔신라는 지난 30년간 제주도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해왔다. 보세물류창고 등이 이미 제주도에 마련돼 있기 때문에 한화갤러리아로부터 빠른 시일 내 인수인계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경영 능력이 뛰어난 만큼 한국관광공사가 우려했던 제주공항 면세점의 공실기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시아 3대 공항과 마카오공항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그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 제주공항에서 들어가게 된 만큼 지역사회와 상생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의 연간 매출은 2015년 600억원 수준이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여객 수는 127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같은 기간 출국 여객 수는 58만명에 그쳤다. 올해 출국장면세점 매출도 250억원으로 급락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지난 4~5월의 제주공항 이용자 수는 6만398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0~11월은 9만8203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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