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몰 온라인시장 안착…팜스트리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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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각 사

일동e커머스 2분기부터 흑자 전환, 연 거래액 700억 전망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실적 공개 안 해…"기대 이하" 의구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일동제약 온라인몰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1월23일 '일동샵'을 연지 10개월 만에 매출액은 30억원을 넘어섰고, 거래 약국 1만곳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일동샵이 순항하면서 이 보다 열흘 늦게 의약품 온라인 유통 사업에 도전장을 낸 보령제약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일동샵은 오픈마켓(인터넷쇼핑 중개몰) 형태를 띠며, 일동제약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판다. 의약품 이외에도 의료기기와 식음료·화장품도 취급한다. 주문과 배송 편리는 물론 시기별로 어떤 약이 인기를 끄는지 확인하고, 약국 재고에 맞춰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 장점이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일동샵은 지난달 말 기준 1만3000개 약국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이는 기존 약국 가운데 91%와 새 거래처 1800개를 합한 수치다. 사업 초기 일동제약은 4분기까지 전체 약국 가운데 80%가 일동샵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애초 목표보다 진도가 빠르다.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일동샵을 운영하는 일동제약 자회사 일동e커머스 3분기 매출액은 22억5553만원이다. 이는 1분기 매출액(3억3162만원)보다 7배 많은 액수로, 2분기(11억3032만원) 대비 99.5% 늘었다. 1분기 1억원 영업손실을 봤던 일동e커머스는 2분기 영업이익 2659만원을 내며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억6479만원이다.

일동제약은 올해 총 거래액 전망치를 700억원으로 봤다. 다만 총 거래액은 일동제약이 매출로 잡는 '중개수수료'와 다른 개념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샵 수익 구조는 수수료 매출로, 기존 온라인의약품몰과 달리 입점된 상품의 거래를 중개하고 얻는 순수한 수수료만을 매출액에 산정하고 있다"며 "거래되는 상품 출고가를 매출액으로 집계하는 '매입 매출' 방식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외형이 작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은 1월2일 계열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를 통해 온라인몰 '팜스트리트' 영업에 돌입했지만, 사업 성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초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물론 다른 유통 업체가 입점했고, 약사들도 장점이 있다고 판단하면 가입할 것"이라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계속 홍보 활동을 벌이거나 이벤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이미 온라인몰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보령제약과 일동제약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한 상위 제약사 영업사원은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굳게 자리를 다져놨다. 한미약품은 약사들의 HMP몰 가입을 이끌기 위해 사업 초기 인력까지 늘렸다"며 "보수적인 약사들이 쉽게 보령제약과 일동제약의 온라인몰로 갈아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3년부터 관계사 온라인팜을 통해 'HMP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계열사 엠서클이 '더샵'에서 의약품·의료기기 등을 판다. 온라인팜과 더샵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각각 6358억원, 453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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