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대상 '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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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미원'은 1956년 탄생한 국산 발효 조미료다. (사진 = 대상)

국내보다 해외서 2배 많은 연 2000억원 매출 기록…"세계 1위 조미료 될 것"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1956년 첫선을 보인 '미원'은 최초의 국산 발효 조미료다. 61년째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국민 조미료'이기도 하다.

미원의 역사는 1950년대 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에선 일본의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인기였다. 이에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임대홍 회장은 감칠맛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직접 건너갔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조미료 제조 공법을 터득한 임 회장은 부산으로 돌아와 150평 규모의 작은 공장을 세운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다. 이곳에서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국산 발효 조미료 '미원'이 탄생했다.

미원은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미료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섰다. 미원의 인기는 광고 모델의 역사에서도 드러나는데, 1968년에는 당시 톱 여배우였던 김지미와 전속모델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최고 모델료 기록을 세웠다. 이후 황정순, 고두심 등 당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미원의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 미원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던 1963년, CJ제일제당이 '미풍'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사은품 경쟁이 벌어졌다. (사진 = 대상)

미원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던 1963년, CJ제일제당의 '미풍'이 등장하면서 두 제품 간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사은품 경쟁이 치열했는데 대상이 고무장갑을 증정하면, CJ제일제당에선 고급 비치볼로 대응했다. CJ제일제당이 고급 스웨터로 바꾸자 대상은 금반지를 내걸었다. 과열된 사은품 경쟁은 결국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졌다. 결국 정부가 제재에 나섰고, 여심을 공략한 대상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꾸준히 사랑받던 미원은 글루탐산 일나트륨(MSG) 유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 특히 TV탐사보도 프로그램 등에서 MSG를 사용하는 식당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유해성 논란이 확대됐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언론과 학계에서 MSG의 안전성을 검증하면서 미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 올해 4월 오상석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교수팀은 MSG를 소량 사용할 경우 소금으로만 간을 맞출 때보다 나트륨 섭취를 약 2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대상은 지난 2014년 10월 '발효 미원'을 새로 선보였다. 사진 = 대상)

대상은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2014년 10월, 새 단장한 미원을 선보였다. 우선 제품명을 '감칠맛 미원'에서 '발효 미원'으로 바꿨다. 또 요즘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냈다.

포장 디자인도 지난 60년간 미원을 상징했던 붉은 신선로 문양을 줄였다. 대신 원재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탕수수 이미지를 내세웠다. 자연의 감칠맛을 더한 미원 신제품도 부지런히 선보이고 있다. 2015년 2월에는 연녹색의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 미원'을 출시하고, 올 4월에는 '표고버섯으로 맛을 낸 발효 미원'을 선보였다.

미원은 현재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매출은 2013년 953억원, 2014년 1005억원, 2015년 102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2013년 1780억원, 2014년 1887억원, 2015년 2000억원이다.

해외 매출이 국내의 2배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미원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미원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대상 관계자는 "미원은 해외 매출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등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세계 1위 발효조미료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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