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2일 이사회서 현직 회장 회추위원 제외 논의
하나금융, 22일 이사회서 현직 회장 회추위원 제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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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남 의장 "법에 없는 모범규준·규칙으로 관치"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하나금융그룹 이사회가 김정태 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멤버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최근 금융지주 회추위에서 회장을 후보군 선정 과정에서 배제하라고 주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관련 하나금융 이사회 측은 김 회장이 이해 당사자라서 회추위에서 빠져있었다면서 법에 없는 각종 모범규준과 규칙 등을 만들어서 금융회사를 옭아매려 한다고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오는 22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김정태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논의하고 의결할 계획이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회추위에서 제외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의장은 "현재도 김 회장은 이해관계 당사자라서 회추위에서 처음부터 빠져있었다"면서 "문제로 삼으니 회추위 위원을 아예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행 규정상 차기 회장 후보에 오른 인물은 회추위에서 제외되지만 앞으로는 처음부터 회장을 회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의장은 "하나금융 (지배구조)가 다른 금융회사보다 모범적"이라며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하다 보면 관치 금융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금융회사 경쟁력이 아프리카 국가 수준으로 혹평받는 건 지나친 규제와 관치 때문"이라며 "위법 행위를 하면 혹독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금융당국이) 감놔라 배놔라하면 금융회사가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장(검사장) 출신의 법률 전문가인 윤 의장은 "법에도 없는 각종 모범규준, 규칙 등을 만들어서 금융회사를 옭아매고 있다"는 뼈있는 말도 했다. 

현재 하나금융 이사회 회추위 위원으로는 윤 의장과 김정태 회장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박문규 이사는 이날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가 박 이사가 회장을 맡은 에이제이 생산 물티슈를 사들인 것을 둘러싸고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박 이사로 생긴 공석을 충원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조만간 차기 회장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윤 의장은 "후보군을 확정하고 그동안 정한 심사기준에 맞춰서 여러 평가를 하고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사회는 현재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후보 명단)를 축적 중이다. 이달 말에서 내년 초에 회추위를 본격적으로 열고 롱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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