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합자사 설립 '난항'…노조 반발
파리바게뜨 합자사 설립 '난항'…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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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양재동 파리바게뜨 양재본점 전경.(사진=파리바게뜨)

SPC그룹 "제빵기사 5309명 중 70% 본사 직접고용 반대…해피파트너즈 출범 결정"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파리바게뜨 본사(파리크라상)가 제빵기사 직접고용의 대안으로 가맹본부·가맹점주협의회·협력업체 등 3자가 합자한 기업 '해피파트너즈'를 출범한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합자회사 추진에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SPC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합자회사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제조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고용노동부가 직접고용을 지시한 5309명 중 약 70%인 3700여명이 가맹본부의 직접고용에 반대했다. 이들 가운데 협력업체에 남겠다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해피파트너스 소속 전환에 동의했다.

SPC그룹은 "최근 대구지역 협력업체 소속 기사 80% 이상이 직접고용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가맹점주 2368명이 가맹본부 직접고용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고용부에 제출했다"며 "상생기업 설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 해피파트너스 출범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기업 소속 기사들은 기존 근속과 퇴직금이 그대로 승계되며, 급여가 13.1% 인상된다. 또한 각종 복리후생이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최대 월 8일까지 휴무가 보장된다. 관리자급 직원 수요 증가에 따라 승진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사 전원을 합자회사로 소속을 옮기는 게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노조를 비롯해 일부 기사들은 합자회사 추진안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는 서울 양재동 SPC그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가 기사들에게 받은 '직접고용 포기확인서'는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파리바게뜨가 직접고용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합자회사를 추진했다"며 "제조기사들로부터 합자회사로 전직에 동의하는 확인서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자회사가 아닌 본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노동자들에게 받은 전직 동의 철회서를 SPC그룹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SPC그룹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협박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상생기업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점을 계속 설득하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기사들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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