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위안 직거래 하루 평균 20억 달러…"실수요 미미"
올해 원·위안 직거래 하루 평균 20억 달러…"실수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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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서울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서 하루 평균 20억달러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안정적인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 수출입 대금과 같은 실수요 기반한 거래는 여전히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거래규모가 일평균 20억30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9억5000만달러 대비 8000만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1~6월) 거래량은 17억1000만달러에 그쳤으나 하반기(7~11월)에 24억2000만달러로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거래량이 확대됐다. 원·달러 거래량 대비 원·위안 거래량 비율도 올해 중 29%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4%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홍콩·런던·싱가포르에 이어 서울이 4번째로 활성화된 역외 위안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SWIFT 추계 역외 위안화 거래점유율에서 서울은 3.3%를 차지했다. 홍콩(76.3%), 런던(5%), 싱가포르(4.5%) 다음을 차지한 것이다.  

올해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 환율은 원·위안 재정환율(원→달러→위안)과 괴리되지 않고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에 비교해 변동성도 작았다. 원·위안 환율 변동성은 2015년(2014년 12월 포함) 0.43%, 2016년 0.45%, 2017년 상반기 0.37%, 하반기 0.28%로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각각 0.46%, 0.51%, 0.46%, 0.36%였던 것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호가 스프레드(매도, 매입 호가 차이)도 0.01~0.03원 정도로 원·위안 재정거래 스프레드(0.01~0.04원)에 비해 낮았다. 스프레드가 작을수록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가격에 거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은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대체로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기업 수출입 대금 등 실수요에 기반한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시 위안화 결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데 비해, 대고객 수요에 기반한 원·위안 직거래가 증가하지 않은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판단했다.

대중 수출 위안화결제 비중은 2012년 1.0%에서 올해 상반기 6.2%, 같은기간 대중 수입 위안화결제 비중은 0.3%에서 5.5%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 기업 거래는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과 기재부는 기업들의 직거래 시장 참여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정부는 유관기관들과 함께 대중 수출입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원·위안 직거래시장 활용시 애로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서울 원·위안 시장에 대한 정보를 기업들에게 적극 제공하고, 기업들의 원·위안 직거래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청산은행(교통은행 서울지점)과 시장조성 은행(신한은행, 중공상은행 등 12개) 등을 독려할 계획이다.

한편,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은행들이 홍콩 등 역외 금융시장을 거치지 않고도 국내에서 위안화와 원화를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통화 장터로 2014년 12월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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