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통했나?…다주택자 67% "집 팔 의향"
부동산대책 통했나?…다주택자 67% "집 팔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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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피데스개발

응답자 75.7% "부동산 팔고 예·적금에 투자할 것"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8.2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에서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 3명 가운데 2명은 주택을 팔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피데스개발, 대우건설,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13명을 대상으로 '2017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수도권에 2채 이상 주택을 보유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가구 중 66.7%가 주택 매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매수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9.8%였고, 모름·무응답은 3.5%로 조사됐다.

부동산 대책이 거래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영향이 있는 편이다'라고 답했고 △보통이다(32.7%) △영향이 없는 편이다(21.3%) △매우 영향이 있다(4.1%)순이었다.

8.2대책에 이어 9.5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도권 주택 소유자들의 매도 의향이 늘어나고, 거래에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대책 이후 어떤 상품에 투자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예금·적금이 75.7%로 가장 많았고 주식과 펀드가 각각 19.6%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은 15.7%로 4위였다. 현재 투자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부동산이 2위로 조사돼, 부동산 대책 이후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피데스개발

향후 부동산 투자 의향을 가진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부동산 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아파트가 54.1%로 가장 많았고, 2위는 오피스텔(22.6%)이었다. 이어 상가 13.8%, 다세대 5.0%, 단독주택 3.8%순이었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30.4%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이사 의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주'가 86.0%로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은 임대, 다른 주택으로 이주(10.4%) △기존 주택을 팔고 임대로 거주(3.6%)가 뒤를 이었다.

이사를 계획하는 가구 중 희망 주거형태는 아파트가 85.7%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전원주택(7.1%) △단독주택(3.2%) △상가주택(1.3%) △다세대 빌라(1.0%) △도시형생활주택(0.6%) 순으로 희망했다.

서울 거주 희망은 더 높아졌다. 이사 계획 가구 중 절반(51.9%)이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았다. 희망 거주지로 서울을 꼽은 선호도는 2015년 31.7%, 2016년 40.7% 등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이어 경기도(38.3%), 인천(6.5%) 등 순이었다.

희망하는 주거 서비스는 10명 중 8명이 전문청소 서비스(83.7%)를 선택했으며 이어 △휘트니스 센터 내 개별 운동지도(79.1%) △여가시간 프로그램 제공(73.1%) △보안서비스(72.3%) △주차장 차량서비스(70.0%)순으로 나타났다(3개 복수 응답).

공동조사팀 관계자는 "2005년부터 실시해 온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올해가 주택 매도 의향, 이사계획 등 전반적으로 큰 폭의 변화가 나타났다"며 "주택 관련 수요가 급변하고 있어 수요에 맞는 맞춤형 주거 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 35~69세의 30평형(아파트 기준 전용면적 78㎡) 이상 주택 소유 가구주(가구주 부인 포함) 1013명을 대상으로 9월~11월에 조사와 분석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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