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입주여파 인근 전세시장 '꽁꽁'
동탄신도시 입주여파 인근 전세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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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화성과 용인·수원 등 경기 남부 일대 아파트값이 최근 동탄2신도시 발표로 들썩이는 것과는 달리 전세 가격은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맞은 데다 동탄신도시의 대규모 입주로 전세 수요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동탄신도시 주변 전세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12일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수원·용인·화성·오산의 전세가격은 3월부터 주춤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은 4월 전세가 상승률이 보합세를 보이다 5월 한달 동안 0.47% 하락했으며, 용인도 4월과 5월 각각 0.56%, 0.85% 내렸다.
동탄신도시와 접해 있는 오산은 동탄신도시 입주 외에도 원동 대림e편한세상 2368가구가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5월 한달에만 전셋값이 2.11% 하락했다.
동탄신도시 입주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화성의 경우 2월부터 전세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기 시작해 4월과 5월에는 각각 1.05%, 0.35%씩 하락했다.
용인 동백동 계룡리슈빌 30평형 전세가격은 지난해 12월 1억4000만~1억5000만원이었지만 6월 11일 현재 1억1000만~1억2000만원으로 평균 2000만원 하락했다. 수원 영통지구도 최근 전세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영통 청명대우 37평형 전셋값은 1월초 2억~2억2000만원에서 현재 1억9000만~2억원으로 평균 3000만원 내렸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이처럼 동탄신도시의 입주물량이 올해와 내년까지 집중되어 있어 인근 지역 전세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의 전세가격은 매매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동탄신도시 평균 전세가격은 평당 282만원에 불과해 평당 매매가격(1295만원)에 비하면 약 22% 수준. 경기지역 평균 평당전세가격(351만원)과 비교할 때도 훨씬 저렴해 수원 및 화성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이 찾고 있다.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30평형대 아파트 전세가격은 대체로 8000만~1억원선이다. 동탄신도시 시범다은월드반도 35평형의 매매가는 4억5000만~4억8000만원이지만 전세가격은 9000만~9500만원에 나와 있다.

한편 동탄2지구가 발표된 지 열흘이 지난 11일 현재 동탄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탄신도시 역시 거래가 없는 편으로 급매물만 거래된 후 매물이 사라졌다는 것이 이 지역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탄 시범단지 금호어울림 33평형의 현재 매매 시세는 4억5000만원이며 신도시 발표이전 4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000만원 정도 올랐다.

동탄신도시 대운공인 관계자는 "현재 시세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저가 매물이 빠지고 정상가격으로 돌아온 것으로 실제로 매매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과거 검단신도시 발표 이후 인근지역에 미분양아파트가 소진되고 기존아파트 매매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장이 과열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조용한 편"이라며 "이는 대출규제와 투기단속으로 인해 매수세가 쉽게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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