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고랭지 '임계사과' 출시
이마트, 고랭지 '임계사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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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고 고랭지 지역에서 재배된 '청정 강원 임계사과' 모습. (사진=이마트)

16일부터 전국 점포서 판매, 강원도 사과 생산량 10년새 3배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한 사과가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한반도 온난화로 사과 산지가 점점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강원도 정선 임계지역에서 재배한 '임계사과'를 처음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임계사과는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이미트 용산점을 시작으로 16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격은 4~6개(1.5kg)에 8980원.

이마트에 따르면 '임계사과는 해발 500m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됐다.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에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 이마트 일부 매장에서 시범 판매된 후 소비자들의 재입고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이마트는 수확기까지 기다렸다가 출하된 임계사과 전량(비품·소과 등 제외)을 들여왔다. 총 150~200톤으로 한 달치 판매분량에 해당된다.

임계지역 사과 재배 역사는 매우 짧다. 10년 전, 한 농가에서 시작해, 현재 130여 농가로 늘었다. 판매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 전이다. 그마저 인근 시장에서 주로 팔렸다.

최근 기후 변화 요인으로 국내 사과 산지가 점차 북상하는 추세다. 전통적 사과 산지는 평야가 발달한 대구, 예산 등이었다. 그러다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지역을 찾아 문경, 안동, 장수 등으로 북상했다. 최근 3~5년 사이엔 강원도 평창, 영월, 정선까지 확대됐다. 과수 특성상 낮에는 생장활동을 하고 서늘한 밤에 당도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사과 생산량은 2006년 1726톤에서 지난해 5775톤으로 10년 사이 3.2배 늘었다. 반면 평야 지대가 많은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사과 생산량은 급감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5060톤에서 2234톤으로, 충청남도 역시 3만1759톤에서 2만6924톤으로 줄었다.

사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들도 재배지가 점점 바뀌고 있다. 경북 경산이 주 산지였던 복숭아는 이제 강원도 춘천에서도 재배한다. 여수와 통영 농가는 망고와 아보카도를 재배하고, 진주에선 용과를 볼 수 있게 됐다. 강원도 임계농협은 내년부터 '임계자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교진 이마트 과일바이어는 "임계사과는 아직 물량이 많지 않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물량이 닿는 대로 가능한 많이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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