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면세점 새주인, 롯데·신라·신세계 3파전
제주공항면세점 새주인, 롯데·신라·신세계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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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매장 모습. (사진=한화갤러리아)

영업요율 30~33% 추산…20일 이전 1차 제안서 평가 전망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롯데·신라·신세계가 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면세업계 1~3위가 참여하면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공항공사는 연내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6일 한국공항공사와 면세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4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마감 결과 롯데·신라·신세계가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설명회에선 현대백화점과 두산, 스위스 듀프리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오는 12월31일까지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한다.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까지인 사업권의 조기반납 결정을 내렸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 탓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제주공항 면세점의 월 매출은 17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 임대료 20억원을 감당할 수 없어진 셈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임대료 문제로 사업권을 내놓자 한국공항공사는 신규사업자에게 영업요율로 임대료를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중 일부를 임대료로 받겠다는 것이다. 과거 최소보장금액을 정해놓고 고정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시한 최소 영업요율은 20.4%다. 그간 업계에서 제안했던 고정임대료를 영업요율로 환산했을 때 3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으로 떨어진 셈이다.

업계에선 도전자들이 28~29% 수준의 영업요율을 써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입찰이 마감되자 30~33%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외교부가 한·중 사드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다시 몰려온다면 연 매출이 7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고, 연 임대료 240억원을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디까지나 추정이기만 안정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계 1~3위만 입찰에 참여한 배경이기도 하다.

사업자 평가는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한국공항공사는 제안서 평가 점수와 가격 입찰 점수를 합산해 종합 평점을 낸다. 고득점 순서에 따라 복수의 업체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가린다.

제안서 발표(PT)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오는 17일이나 18일을 예견하고 있다. 관세청의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특허신청 마감일이 11월20일이란 이유에서다. 한국공항공사가 20일 이전까지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고, 해당 사업자만 관세청에 특허신청서를 접수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게 나름 설득력을 얻는다.

관세청의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올 연말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가 오는 12월31일 사업권을 반납하기 때문에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신규 사업자는 사전승인을 받은 후 6개월 내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이 영업요율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고정임대료 방식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여겨진다"고 짚었다. 그는 "사드 때문에 사업자들이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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