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황금연휴에도 수출 450억 달러 '7.1%↑'···12개월 연속
10월 황금연휴에도 수출 450억 달러 '7.1%↑'···12개월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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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부족으로 두 자릿수 증가 10개월 만에 마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추석 황금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은 10개월 만에 마감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7년 10월 수출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449억7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고 수입액은 376억5200만달러로 7.4% 늘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73억2700 달러를 기록하며 6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 (표=산업통상자원부)

하루평균 수출은 33.9% 증가로 11개월 연속 증가했고, 선박 제외 하루평균 수출도 31.6% 증가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루평균 수출금액은 20억만달러, 선박 제외 하루평균 수출금액은 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단가는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상승 영향으로 11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물량은 선박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전, 무전통신기기, 차 부품 등 감소로 9.1% 감소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는 94억8000만달러로 역대 2위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D램 등 메모리 가격 안정세가 지속하고 신형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되는 등 반도체 성수기 효과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는 글로벌 PC 시장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SSD 수요 확대 지속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도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로 액정표시 장치(LCD) 수출은 감소했으나, 모바일 등 수요가 확대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증가로 디스플레이 수출 12개월 연속 증세다.

멀티칩패키지(MCP)와 OLED는 각각 26억9000만달러, 1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며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증가가 지속됐다.

철강은 중국 철강 내수 증가에 따른 저가 수출 감소로 국제가격 상승, 고부가제품(자동차용 강판 등) 중심 물량 증가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 미국 허리케인(하비)으로 인한 설비 복구 지연, 중국 환경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 감소 등으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및 지난해 실시된 정기보수 기저효과로 수출물량도 증가하여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와 LNG(액화석유가스)선을 포함해 총 15척 통관으로 지난해보다 수출이 36% 증가했다.

반면 조업일수 감소와 해외 설비 수요 감소, 최종재 판매 부진과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일반 기계(-6.9%), 자동차(-12.8%), 섬유(-18.7%), 가전(-41.6%) 등 6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심화,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 지속,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2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이 1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개인용(스마트폰), 기업용(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해서 늘면서 반도체 수출과 석유제품, 컴퓨터 등 수출증가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대인도·대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1~10월(누계) 기준 아세안·인도·CIS 등 대신흥시장 수출 비중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은 73억7000만달러로 1년 전과 견줘 17.4% 늘었다.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은 주택 건설공사 수주가 감소하면서 철강 수출이 감소하고 일본 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차 부품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인도는 자국 내 수요증가에 따른 석유화학·철강 수출 증가에도 불구, 조업일수 감소로 일반기계·차부품 등 수출 하락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다.

중동은 일본·유럽 등 경쟁사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자동차 수출 감소 및 일반기계·선박류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했다.

산업부는 주요 기관의 세계·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올랐고, 제조업 생산 증가, 정보통신기술(IT) 경기, 한국·미국 증시 호조세가 지속하는 등 양호한 교역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정책 심화, 미국 연준(FRB) 보유자산 축소 및 금리 인상 가능성, 한반도 지정학적 요인 등 하방 요인이 있어 앞으로 수출의 불확실성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월 큰 폭의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점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12월 중순 이후 무역 1조달러가 달성되어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말했다.

이어 "업종별 수출 기여도를 보다 균형 있게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외에도 주요 업종별로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다변화 및 신흥시장 진출을 촉진하여 우리 수출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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