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 완화(?)…면세점·호텔 "시기상조"
중국 사드 보복 완화(?)…면세점·호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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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겨울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인근 횡단보도 앞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서울파이낸스 자료사진)

"개별용 상품이어서 큰 효과 없어단체관광 허용돼야 해결"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완화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관광·호텔·면세점 업계가 반색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결정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전까진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27일 관광·호텔·면세점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가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이 여행사는 지난 24일 온라인을 통해 한국으로 떠나는 중국인 개인 관광객을 모으고 있었다.

해당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내 관광·호텔·면세점 업계에는 사드 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주식시장에서도 면세점과,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 '사드 피해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정작 면세점과 호텔·관광 업계는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면세점 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일부 면세점에선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 금지령' 이후에도 개별 관광객(싼커)를 모으는 상품을 종종 내놨었다며, 갑작스런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긴 와중에도 싼커를 모집하는 여행 상품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몇 중국 여행사는 개인 비자를 발급 받아 한국에 도착한 여행객들을 모아 단체로 안내하고 있다. 항공편과 호텔 숙박을 제외한 한국 관광 패키지 상품인 셈이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지에서 안내만 해주는 패키지 상품도 많이 있다. 개별 상품의 효율을 높이기 1명의 가이드가 관광객들을 한 곳에 집합시키면 단체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엄연한 개별 관광객이지 단체 관광객이 아니다. 과거처럼 인천항이나 공항을 통해 단체 비자를 받고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하지 않는 이상 사드 종식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같은 분위기다. 롯데호텔은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을 통해 여행상품 협업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여행객을 위한 실무 연락 차원이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씨트립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단체 여행객이 아니라 개별 관광객을 위한 여행 상품의 실무 협의를 위한 연락이었다"면서 "현재 검토 중이며 씨트립 온라인 사이트에 관련 상품이 노출될 지 확정된 상태도 아니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천샤오둥(陳曉東) 외교부 차관보가 27일 '2017년도 대한민국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사드 갈등으로 중국 측 주빈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 체제 출범으로 중국 내 정치가 안정되자 한·중 외교관계에도 변화가 기대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들은 11월10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때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사드 문제의 해결책을 찾게 된다면 12월 중 문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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