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가계부채 대책에도 은행·건설株 '훨훨'
10.24 가계부채 대책에도 은행·건설株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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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다주택자 대출 규제에 초점을 맞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에도 은행주와 건설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이 예상치 못한 과도한 규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과 금융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16%씩 올라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2.56%)를 필두로 KB금융(2.43%), 기업은행(2.39%), 광주은행(1.67%), 신한지주(1.38%), DGB금융지주(0.49%), 제주은행(0.43%), 우리은행(0.29%) 등이 동반 상승했다.

건설업도 소폭(0.32%) 상승 마감했다. 대우건설(3.69%), 두산건설(3.62%) 등이 3%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산업(2.99%), 삼성엔지니어링(2.11%), 삼성물산(1.38%), 에쓰시엔지니어링(0.13%), 남광토건(0.63%) 등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거래를 마무리 했다.

전날 정부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골자로 다주택자의 돈줄을 조이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유례없는 고강도 규제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서민금융 확충, 취약차주 지원 등 서민 주거 안정화 및 주거복지에 촛점이 맞춰지자 은행주와 건설주에 힘이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10.24 가계부채 대책이 생각보다 규제책이 적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언론에 노출된 신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정챙들은 취약차주, 자영업자, 집단대출 등 핏샛 정책이 필요한 부분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뉘앙스가 뚜렷해 강한 대출규제 성격의 조치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적 내용면에서 추가로 강화된 부분이 적었다"면서 "건설경기 둔화를 우려한 듯하다. 지난 8.2 대책 이후 추가로 대출규제를 강하게 시행할 경우 국내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서 다소 마일드한 정책이 발표됐다"고 말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계부채 종합대책은 기존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은행주의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의 대출여력 확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가 8%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각각 연간 1.7%, 1.3%에 불과하다"며 "올해 및 내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각각 3%, 5% 수준을 예상했음을 감안하면 대출여력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은행 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리인상기에 한계차주 위주의 선제적 금융지원이 포함돼 중장기적인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이번 대책이 은행주에 영향이 작아 사회적 측면에서는 중요성이 미미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잠재성장률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쪽에서는 이번 가계부채 대책이 은행과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는 향후 5년간의 계획이고 현재 총 주택수와 과거 공공임대주택 공급 추이를 고려하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수요 억제 정책인 신DTI 도입과 중도금대출 보증 축소는 단기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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