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빈자리 '처음처럼'이 메웠다
'참이슬' 빈자리 '처음처럼'이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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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동네 슈퍼마켓에 '참이슬 후레시' 대신 '처음처럼'과 '참이슬 오리지널'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13~22일 롯데주류 소주 매출 전월比 92%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편의점에 공급이 중단됐던 소주 '참이슬 후레시'의 빈자리를 '처음처럼'이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편의점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A편의점의 처음처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92% 신장했다. B편의점에서는 처음처럼의 매출 비중이 기존 21.5%에서 40.3%까지 치솟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전체 소주 판매량이 늘진 않았고 유독 처음처럼의 판매 비중만 높아졌다"면서 "과일소주나 참이슬 오리지널보다 알코올 도수가 같은 처음처럼으로 참이슬 후레시 수요가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편의점뿐이 아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동네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참이슬 후레시는 진작에 재고가 떨어졌다. 후레시 대신 오리지널을 진열대에 꺼내놨지만 손님들이 사가지 않아 재고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오히려 처음처럼을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노조 총파업을 겪으면서 지난 13일 전국 공장 6곳 중 4곳에서 주류 생산을 중단했다. 강원 홍천 맥주공장과 경기 이천 소주공장을 비상체제로 돌려 운영했지만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주류는 공급이 아예 끊겼다.

파업이 길어지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것은 편의점이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참이슬 후레시의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진열대에서 참이슬 후레시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19~20일 하이트진로 노사가 임금 4% 인상을 포함한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하면서 파업도 종료됐다.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생산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는 정상화 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치고 올라온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을 다시 뺏어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A편의점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시 병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파업 기간이 워낙 길었던 터라 아직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발주는 가능하나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참이슬 후레시가 다시 진열대에 나타나면서 주류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동될지 지켜본 후 발주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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