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년 만에 '최고가'…"연내 700 간다"
코스닥, 1년 만에 '최고가'…"연내 7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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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이후 11일간 5%↑… "정부 정책 등 주효"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최근 코스피에 비해 지지부진했던 코스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첫 680선을 돌파하며 1년여 만에 장중·종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 향후 코스닥 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함께 주도주의 호조, 정책 모멘텀 등에 힘입어 연내 700선 탈환을 이룰 것이란 호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5p(1.68%) 오른 687.21에 마감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보다 2.69p(0.40%) 오른 678.55에 문을 연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680선은 넘어선 것과 동시에 장중·종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여러 차례 갈아치우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이, 코스닥은 게걸음을 보였다. 코스피가 10년여 만에 2500선을 뚫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코스닥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넘게 700선 복귀도 요원하면서 '박스닥'(박스권+코스닥) 장세를 지속했다. 그 사이 '2부리그' 인식도 팽배해졌다.

하지만 연휴가 끝난 직후인 이달부터 본격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두 차례 1% 급등한 것으로 비롯, 5% 남짓한 상승률을 보였다. 시총 상위주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이 각각 34%, 14%, 30%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11거래일 중 8일간 4165억원 어치 사들인 외국인의 러시도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와 온도차를 줄여나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과 더불어 현재 지수를 이끌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호조, 정책 모멘텀이 상승장에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혁신성장 간담회 자리에서 "제2의 벤처 붐 조성을 위해 민간의 유동성이 생산적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전면 재정비하고 과감한 세제혜택 제공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세제혜택 제공 △국민연금 등의 투자 확대 △과감한 인센티브 △해외 상장시장과 비교 개편 △테슬라 요건 개선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과 중소형주를 자극할 만한 이슈나 테마가 상당수 존재한다며 "모멘텀 확대에 따른 상승세가 예상돼, 향후 700선 매물벽 돌파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 결과 발표가 대기 중이고, 문재인 정부의 혁신 성장 모멘텀 확대가 예상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5세대 이동통신·광고 미디어·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한국 ITC(정보통신기술)이 재발견되고 이슈화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담당 연구원도 "코스닥 구성 기업의 상당수가 4차 산업혁명과 플랫폼 및 네트워크 혁신에 가깝게 포진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한 신뢰가 유효하고 코스닥 내부의 플랫폼과 네트워크 신기술 간의 접점이 계속 유지된다면 코스닥 역시 구조적 침체에서 벗어나 연내 7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코스닥시장 종목 구성의 특징 탓에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상승세지만, 코스닥의 올해 수익률은 8.83%로 여전히 코스피(22.90%)와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뚜렷한 이익을 시현한 업종이 반도체였는데, 이들 업종은 코스피 시장의 상승장을 주도했다"면서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반도체 업체가 딱히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을 앞둔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이탈도 코스닥 성장판이 닫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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