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금리인상 시사…변동장세 예상
[주간채권전망] 금리인상 시사…변동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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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사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테이퍼링 발표가 기대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이 변동성을 키울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17일~21일) 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 부진에도 10월 금통위 경계심에 약세로 출발했다.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일형 위원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금리는 빠르게 상승폭을 키웠다.

더불어 총재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진행되면서 시장 일각에서 11월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금리 상승이 이어졌다.

대외적으로는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중 매파적 성향의 존 테일러 교수 면접이 긍정적이었다는 소식과 미국 상원의 내년도 예산안 통과에 따른 세제개편안 우려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스페인 카탈루냐 사태 악화로 대외 금리는 주 후반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국내 금리는 매파적 금통위에 따른 부담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국고채 3년물은 전 주보다 17.2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2.088%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도 8.0bp 상승한 2.471에 마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는 38.3bp로 전 주(47.5bp)보다 9.2bp 축소됐다.(커브 플래트닝)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9881계약, 10년 선물을 390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1조5484억원, 통안채를 2조1020억원 순매수 하는 등 총 3조6506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 했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됨에 따라 변동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통위에서도 소수 의견이 개진되면 이후 한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소수 의견이 확대되면서 통화정책이 변경됐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통위 이후 단기적인 금리 조정폭이 과도해 보일 순 있다"면서도 "예상 범주이긴 하지만 26일 추가 테이퍼링 발표가 예상되는 ECB가 예정돼 있는 시기인 만큼 10월 중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순히 레벨 메리트에 따른 저가매수보다는 중장기적인 위험관리를 염두에 둬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다소 이른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소수의견이 개진되면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펀더멘털 요인과 한국은행 리더쉽 교체라는 절차적 측면 등을 고려하면 기조적인 인상 사이클로의 돌입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미국의 신임 연준 의장 선임, ECB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등 채권시장을 둘러싼 대외 요인 역시 상존한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채권시장의 컨센서스 형성 과정이 본격 진행되면 금리는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화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금리 급등으로 인해 일정부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정부분 확대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추세적으로 미국 금리 상승, 가계부채로 인한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돼 왔던 점을 감안할 때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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