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500선 넘을까…3Q 실적 '주목'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500선 넘을까…3Q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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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3~27일) 국내 증시 포커스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2500선 고지를 넘길 수 있을 지 여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상승 랠리 기대감와 함께 단기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을 앞둔 부담감 등 우려섞인 목소리가 교차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473.62) 대비 15.92p(0.64%) 오른 2489.54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세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거듭한 지수는 17일 장중 2490선을 뚫은 가운데 20일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903억원, 249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대로 기관은 3377억원을 순매도했다.

금투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3분기 실적발표가 국내 증시의 연말랠리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450~2500선 △하나금융투자 2450~2500선 △케이프투자증권 2460~2530선 △KTB투자증권 2450~2520선 등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실적 발표 예정 주요기업은 △23일 한샘 △24일 LG생활건강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S·LG디스플레이·한국항공우주·LG이노텍·서울반도체·현대산업·고려아연·효성·LG상사 △26일 SK하이닉스·LG전자·NAVER·현대차·POSCO·LG화학·현대제철·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우리은행·OCI·현대미포조선·풍산·포스코대우·포스코켐텍·KT&G·휴젤 △27일 기아차·만도·현대위아·LS산전·기업은행·하나금융지주·롯데케미칼·금호석유·S-Oil·SK이노베이션·삼성엔지니어링·대우건설·녹십자·한미약품·GS리테일 등이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이후 3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는 시장에 우호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1분기 45조7000원, 2분기 45조6000억원, 3분기 49조4000억원, 4분기 4조원 등이다. 특히 올해 3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약 46%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최근 추정치가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실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전 대비 0.7% 낮춰졌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기업별로 호실적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움직임 및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에 따른 저가 매수 움직임이 혼재하며 시장 등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는 IT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되나 4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하며 지수 상승 탄력을 제한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주가 관점에서 실적 결과는 이미 소멸된 재료"라며 "주가는 좋은 실적에도 하락할 수 있고 나쁜 실적에도 반등할 수 있는 만큼 실적의 연속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미국 연준의 차기 의장 인선 이슈도 국내 증시를 좌우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정책 성향의 인물이 거론 되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곧 달러 강세(원화 약세)를 촉발할 위험이 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임기가 내년 2월 끝나는 것과 관련해 차기 의장 최종 후보를 옐런 의장과 제롬 파월 연준 이사, 테일러  교수로 압축했다. 옐런 의장과 파월 이사는 통화정책에서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반대로 테일러 교수는 두 사람과 대척점에 서있는 매파로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는 최근 연준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와 차기 연준의장 인선 관련 우려를 반영하며 뚜렷한 방향성과 색깔을 찾기 어려운 일희일비 주가 행보가 관찰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경우 차기 연준의장 인선 논의가 매듭지어지기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 없는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 주목할 주요 이벤트로는 26일(현지시각) 개최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10월 통화정책회의가 있다. 이달부터 자산축소를 시작한 미국에 이어 ECB가 관련 계획과 규모를 발표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부진한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할 때 ECB의 테이퍼링은 완만한 속도로 시행될 가능성 높다"면서도 "통화긴축 스탠스로의 정책 전환 우려로 유로화의 강세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는 △23일 한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10월 수출잠정치 △24일 유로존 10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미국 10월 제조업 PMI △25일 한국 10월 소비자심리지수 △26일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27일 미국 3분기 GDP·일본 9월 소비자물가 및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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