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가이드금리 최고 5.047%…韓·美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진입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내고, 오는 24일 가계부채종합대책이 예정된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를 20일 3.740∼4.960%에서 23일 3.827∼5.047%로 0.087%p 올릴 예정이다. 이로써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 금리 5%대로 진입하게 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KEB하나은행이 같은 상품의 가이드금리를 2.642~3.842%로 제시했던 것에 비하면 15개월여 만에 무려 하한선 1.098%p, 상한선 1.205%p나 오른 수준이다. 다만, 가이드금리이기 때문에 개별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타 은행의 가이드금리는 이보다 다소 낮게 설정됐으나 5% 돌파는 시간 문제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17∼20일 3.41∼4.61%에서 23∼27일에는 3.52∼4.72%로 0.11%p 오른다.
신한은행은 20일 3.44∼4.55%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3일 3.49∼4.60%로 0.05%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3.40∼4.40%에서 3.45∼4.45%로, 농협은행은 3.53∼4.67%에서 3.58∼4.72%로 각각 0.05%p씩 인상한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5년물 금융채 금리는 20일 기준 2.392%로 18일 2.3598%보다 0.0322%p 올랐다. 작년 10월 20일 금리 1.6172%보다는 0.7748%p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지수도 최근 상승해 이와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달 17일 인상됐다. 9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8월보다 0.05%p 상승한 1.52%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9개월 사이 최고치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5∼0.07%p(신규취급액 기준 상품)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