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없는 중소형 손보사, "M&A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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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5' 당기순익123.8%·총자산88.4%...자본금은 24.8%
'빈곤의 악순환' 고리 못끊어...구조조정 압박감 갈수록 심화
 
[서울파이낸스 김주형 기자]<toadk@seoulfn.com>손보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매년 심회되면서 중소형 손보사들은 점차 설땅을 잃어 가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3,411억),현대(421억),LIG(100억),동부(1,226억),메리츠(357억)등 상위 5개 손보사들의 2006년도 당기순이익은 종합손보사 10개사 실적을 기준으로 12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416억),대한(72억),제일(80억),흥국쌍용(-833억), 그린(38억)등 나머지 5개 중소형사의 당기순익은 전체 실적에서 -23.8%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매년 심화되고 있는데 올해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004년 상위 5개사의 당기순익 비율은 94%, 2005년은 103.6%였다.

반면, 자본금 규모는 상위5개사가 2004년 33.4%, 2005년 30.4%, 2006년 24.8%로 낮아지고 있으며 총자산은 2004년 87.6%, 2005년 88.2%, 2006년은 88.4%를 기록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매년 자본금을 증액해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투입자본 대비 효율을 나타내는 ROE비율도 삼성(11.2%),현대(11.7%),LIG(3.3%),동부(16.8),메리츠(13.7%)등 상위5사가 한화(-33.6%),대한(7.12%),제일(8.8%),흥국쌍용(-55.5%),그린(1.5%)등 중소형사들보다 월등히 높다.
동일한 비용을 들이고도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데 각사별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손보 빅5의 경우 삼성화재가 전체 손보업계 당기순익의 76.5%를 차지하면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부화재가 16.8%의 ROE를 기록하며 당기순익도 1,226억원을 올려 실질적인 2위사인 현대해상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메리츠 화재도 2006년에 35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4위권으로 올라섰다.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각각 421억원과 100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중소형사중에는 대한화재가 6년 연속흑자를 시현해 눈길을 끈다. 올해도 7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며 제일화재에 이어 중소형사들중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 폭풍이 불어닥칠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몇년안에 3~4개의 손보사만 살아 남을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과 현재 경영현황이 이미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중소형 손보사들은 특화상품 개발, 신규사업진출등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에 도래할수 있다"며 "손보업계의 경우 최근 십수년간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오는 6월 예정이 자본시장통합법과 현재의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대규모 구조조정속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주형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경제금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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