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과北의 상반된 한가위 풍경…열흘 황금연휴 vs '4대 명절'에 뒷전
南과北의 상반된 한가위 풍경…열흘 황금연휴 vs '4대 명절'에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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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명절 '구색맞추기' 전락…4대 명절엔 '이밥에 고깃국'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분단된 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의 명절 풍경은 사뭇 다르다. 남한에서는 추석이나 설(구정)같은 전통명절을 중시하는 반면, 북에서는 김일성 생일 등 이른바 4대 명절이 긔 자리를 대신하고 전통명절은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 북에서도 전통명절에 대한 개념이나 의식 등은 다를 바 없지만 국가적 비중면에서 그렇다.

당장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예정된 올해 추석(한가위)의 경우 북한 주민들은 당일 하루만 공휴일이다. 남한에서는 추석이 설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북한에서 추석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민속명절 중의 하나일 뿐이다.

북한은 애초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속명절을 배격했다가 1972년 추석부터 거주지 인근의 조상 묘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북한은 1988년에 추석을 민속명절로 규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1989년에는 음력설도 공휴일로 정했다. 또 2003년에는 정월대보름을, 2012년에는 청명절을 민속명절로 각각 지정했다. 민속명절 중에 연휴가 있는 명절은 음력설(3일간)이 유일하다. 나머지 민속명절에는 모두 당일 하루만 쉰다.

휴일은 하루뿐이지만 성묘하러 가거나 차례를 지내고 민속놀이를 하는 등 북한의 추석날 풍경은 우리와 비슷하다. 조상의 묘가 가까이에 있으면 추석날 성묘하러 가지만, 조상의 묘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경우에는 집에서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휴일이 하루밖에 되지 않아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 친척들이 모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친척들끼리 모여 윷놀이를 비롯한 민속놀이를 즐기는 정도다. 따라서 남한에서 연출되는 귀성행렬과 같은 진풍경은 아예 없다.

반면 북한의 10월 달력엔 추석보다 더 큰 명절인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이른바 쌍십절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 창건일은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주장하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 태양절)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국가적 명절인 정권 수립일(9월 9일) 등과 더불어 북한의 4대 명절로 꼽힌다. 북에서는 이들 4대 명절이면 '이밥(쌀밥)에 고깃국'이 제공돼 일반일들도 모처럼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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