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한가위 연휴…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경제 이벤트'는?
긴 한가위 연휴…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경제 이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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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입동향·北 노동당 창건일옐런 연설·ECB 의사록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긴 한가위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의 걱정은 10일 간의 휴가가 우리나라에만 해당된다는 점이다. 몇몇 국가들도 명절 연휴가 있지만 기간이 길지 않고, 미국 등 서구 국가들에서는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긴 증시 휴식기는 재충전 시기일 수도 있지만, 단절 기간이 길수록 위험 또는 불안의 크기도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로서는 불안한 상황이다. 공백 기간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잠재우기 위해 추석 연휴 간 발표될 주요 이벤트들을 점검해봤다.

▲ 표=하이투자증권

◆9월 수출입동향 = 음달 1일에는 우리나라의 9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9월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4.8%, 수입 증가율은 2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정용택 IBK연구원은 "올해는 추석연휴가 10월에 있지만 지난해에는 9월에 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많이 포함 돼 있음을 감안해야한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수출 증가율은 -5.95%를 기록해 올해 9월 수출의 기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수출 증가율이 호조를 나타낸 것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주효했다. 지난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반도체 중심 글로벌 IT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0.9% 증가한 바 있다. 또 조업일수가 지난해 대비 2.5일이나 늘어난 것도 9월 수출 증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옐런 美 연준 의장 연설·ECB 통화정책 의사록 공개 = 오는 10월4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세인트루이스 은행연합회 포럼 연설에 나선다. 체크 포인트는 오는 12월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과 10월부터 진행되는 자산 재투자 축소의 영향에 대한 연준의 생각이다.

10월5일에는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의사록이 나와도 그동안 달러에 상당한 영향을 줬던 유로화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 규모나 금리 인상 시기 등이 논의됐는지 여부는 유로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다음달부터 논의될 예정이라 9월 의사록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와 세제 간소화를 담은 세제개혁안을 발표했지만, 트럼프노믹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점은 추석 연휴 동안 달러 강세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추석연휴에 달러의 추가 강세를 뒷받침할 만한 경제지표와 이슈는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현 수준 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9월 미국 고용동향 = 여러 가지 대외지표 중 가장 주목해야할 지표는 오는 10월6일 새벽 발표되는 9월 미국 고용동향이다. 관전 포인트는 9월 지표에 지난 8~9월 연속 불어 닥친 허리케인들의 여파가얼마만큼 반영 됐는지 여부다.

허리케인 영향은 이미 8월 지표들에도 조금씩 나타났지만 9월에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농업부문 고용의 시장 기대치는 8월의 절반 이하인 7만명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0월부터는 연준의 자산 재투자 축소가 시작돼 고용 관련 지표에 대한 민감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단 일각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비농업부문 지표 축소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데다, 허리케인에 의한 일시적인 부진 불과하다"며 "과거 허리케인 카트리나, 샌디 때에도 비농업 고용자수는 일시적으로 감소됐다가 2~3개월 후 다시 회복됐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창건일 = 이외에 오는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기점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북한의 핵도발은 무작위로 진행되기보다 중요한 기념일에 단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9월 핵도발 역시 9월9일 북한정권수립기념일 전후로 단행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긴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인 10월10일이 태양절과 더불어 북한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인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도발 예고가 실행으로 옮겨진다면 이 시기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불안감도 이 시기 가장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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