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에 부는 펫팸 바람 '시원치 않다'
카드업계에 부는 펫팸 바람 '시원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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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수 적고 애완동물 비용 지출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이 잇따라 펫팸족 관련 카드 상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실적은 시원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펫팸족 관련 상품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가 합쳐진 신조어다.

KB국민카드는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결제했을 때 할인 혜택을 주고 애견 상해보험 서비스를 더한 'KB국민 펫코노미카드'를 출시했다. 동물병원과 애완동물업종에서는 30%의 할인을 해주고 반려견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회비는 3만원이다.

그러나 애견인 A씨는 "연회비가 다른 카드에 비해 비싼 편이고 할인 상한선도 있다"며 "또 상해보험은 질병치료가 아닌 사고로 인해 발생한 상해 치료비만 보장해주니 일상생활에서 큰 혜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 사진을 카드에 새겨서 발급해주는 카드도 있다. IBK기업은행에서 나온 '참! 좋은 내사랑 펫 카드'는 1만 원을 내면 본인의 반려동물 사진을 새겨준다.

BC카드에 등록된 약 3000개 동물병원과 약 4000개 애완동물 관련 가맹점(애완용품점과 애견카페, 훈련소, 미용실 등)에서 결제 시 10%를 청구 할인해주며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5%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0년째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애견인 B씨는 "사진을 새겨주는 서비스는 대부분 프로모션 차원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데 만원씩이나 내라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외진 곳에 사는 견주들은 시내까지 나가서 체인점에 강아지를 맡기지 않고 대부분이 집근처에 맡긴다"며 "전국 모든 동물병원이랑 애완동물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할인해준다는 것도 아니니까 일일이 지점에 가서 가맹점 맞냐고 물어보기도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하나카드는 1Q태그 레드카드에 30만원 이상 사용시 동물병원 전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7%의 하나머니를 2만원까지 적립해주는 방식을 취한다. 여러가지 혜택 중 애완동물을 위한 할인혜택을 추가한 것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특화카드보다는 기본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요소들을 탑재하고 있어야 상품이 잘 나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카드별 이용 서베이를 진행하는 '카드고릴라'에서도 반려동물 특화 카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카드 고릴라 관계자는 "아직까지 반려견 특화카드에 대한 서베이를 진행한 적이 없을만큼 그 모수가 적다"며 "애견족이 많이 늘기는 했지만 애완동물에 큰 비용을 지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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