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차기 이사장…김광수·김성진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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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면접심사 거쳐 내달 말 주총서 선임

▲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왼쪽)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한국거래소가 차기 이사장 공개 모집을 마감한 가운데 기존 후보 외 4명이 추가 지원했다. 여기에 문재인 캠프 출신의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출사표를 던져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의 2파전으로 굳혀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에 따르면 차기 이사장직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비롯해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등 14명이 최종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1차 공모 당시 10명, 2차 공모 때 4명이 추가됐다.

구체적으로는 신원 공개에 동의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류근성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 △신용순 전 크레디트스위스은행 감사 △이동기 현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 △유흥열 전 노조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7명은 신원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김재준 현 코스닥위원장과 박상조 전 코스닥위원장, 이철환 전 시장감시위원장(행시 20회) 등은 출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지원서를 넣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김 전 청장은 전라북도 김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공략 마련에 참여하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사실상 김광수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경합으로 보고 있다. '장하성(청와대 정책실장) 라인'에 속하는 김 전 원장은 1차 공모 당시부터 내정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힘이 실렸던 동시에 김 전 청장은 지원과는 무관하게 하마평이 무성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권 주요 기관장 인사 과정에 장하성 라인 인물이 떠오르자,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내부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김 전 청장을 내세워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4일까지 지원을 받고 14일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갑작스런 추가 공모를 낸 점도 어느 정도 이를 뒷받침한다. 거래소가 이례적으로 추가 공모에 나선 것은 2005년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추천위는 "지원자에 대한 엄격한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비전과 역량, 리더십 등을 갖춘 이사장 후보자를 주주총회에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총 9명으로 구성된 추천위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발한다. 서류 및 면접 심사는 10월11일, 24일에 진행하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주총은 10월 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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