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號 2막1장 '행장분리'…리딩뱅크 탈환도 과제
KB금융, 윤종규號 2막1장 '행장분리'…리딩뱅크 탈환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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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열린 3차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서 최총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윤종규 회장이 서울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글로벌·디지털 경쟁력 확보 시급…노사관계·실적 '두토끼' 잡아야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2008년 KB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첫 연임 회장이 탄생했다. 11월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윤종규 회장은 2020년까지 3년 간 더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26일 KB금융지주는 오전 3차 확대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에서 윤종규 회장 심층면접을 네 시간 가량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종규 회장은 △인수합병(M&A)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디지털 시대 대응 방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안정화 및 후계자 양성 △조직 통합 및 기업문화 구축 △노사관계 △은행장 분리 여부 △계열사 경영관리 방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규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KB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순조롭게 분리하고, 지배구조를 안정화는 것이 윤 회장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을 첫 '시험대'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분리는 오는 29일 4차 확대위 이후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간다. 현재 은행장 하마평으로는 윤종규 회장과 함께 회장 후보에 추천됐던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은행 내부 임원으로는 이홍 부행장과, 박정림 국민은행 WM(자산관리)그룹 부행장 및 KB증권 WM부문 부사장, 전귀상 국민은행 CIB그룹 부행장 및 KB증권 IB부문 부사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 윤종규 회장이 이날 심층면접 당시 포부를 밝힌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리딩뱅크' 선점은 전 금융계열사 직원의 영업실적과도 연관이 있다. 노사관계 개선과 영업실적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윤 회장의 리더십에 귀추가 모아지는 상황.

현재 KB금융지주 주가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쳤지만, 실적은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뒤쳐졌다. 금융감독원의 2017년 상반기말 은행지주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KB금융지주의 자산규모는 422조2000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 413조9000억원에 비해 높다. 하지만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전)은 KB금융지주가 1조8602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 1조8891억원에 비해 289억원 적다.

또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약한 해외시장에서 역량을 얼만큼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올해 6월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현황을 보면 국민은행은 지점 5개,현지법인 5개, 사무소 3개만을 개설했다.

신한은행이 지점과 현지법인, 사무소를 모두 포함해 29개, KEB하나은행(34개), 우리은행(30개)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 금융업이 해외 당국의 인허가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도 어렵다.

글로벌 외에도 디지털 부문의 역량 강화에도 시일이 걸린다. 이미 리테일 분야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인 'K(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서 약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이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소비자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윤 회장은 "디지털화된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화를 강화하겠다"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중소·중견, 벤처 기업의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정적 지배구조 정착과 노동조합과의 지속적인 대화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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