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가락몰 2관 3층에서 김동균 서울먹거리창업센터장이 <서울파이낸스>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 박지민기자)

제조부터 유통까지 입주기업 시너지 높이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생산, 유통, 디자인 등을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는 전국에 여러 곳 있지만, 모두 아우르는 기능을 가진 곳은 없었죠.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바로 그런 기능을 가진 첫 지원공간입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가락몰 1관 3층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만난 김동균(51)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밝고 세련된 센터 내부만큼이나 활기 넘치는 목소리로 "'먹거리'라는 네이밍으로 센터에 대한 친근감을 높였지만, 실제 입주 기업 대부분은 고부가가치 푸드테크에 특화됐다"고 말했다.

"애초에 센터를 기획할 때는 국산 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였죠. 그러나 '농식품 스타트업 지원센터'라고 이름을 짓고 보니까 일반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이 떨어졌어요. '직관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먹거리창업센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어요."

가락몰 2관과 3관 3층에 들어선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넓은 휴게실과 회의실, 열린 주방과 사무공간까지 잘 꾸몄다는 인상을 받았다.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서울시가 세운 이 센터는 입주기업들에게 사무공간과 더불어 창업교육, 투자연계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센터는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지원을 넘어서 제조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큰 강점은 기업들에게 상생 생태계를 만들어준다는 겁니다. 입주 기업들의 장점을 서로가 보완해주면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여기에는 제조업체도 있고, O2O(Online to Offline)플랫폼 업체, 유통업체도 있죠. 이들이 각각의 필요에 따라서 자유롭게 협업을 하고 있어요. 그 덕에 기대 이상의 성과들도 나타나고 있죠."

   
▲ 서울시 송파구 가락몰 2,3관 3층에 들어선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입주기업들의 협업을 돕고 있다.(사진 = 박지민기자)

김 센터장은 농부에게 소액투자하고 그 농부가 직접 키운 먹거리로 돌려받는 크라우드펀딩 업체 '농사펀드'와 쿠킹 클래스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미디어 업체 '키친라이브', 캐주얼 블렌딩 차(茶) 업체 '힛더티'를 협업 사례로 꼽았다. 예컨대, 농사펀드를 통해 얻은 농산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키친라이브의 쿠킹클래스로 배우고, 이 음식에 어울리는 차를 힛더티로부터 추천받는 식이다.

지난해 12월 7일 문을 연 센터는 1기로 23개 업체를 선발했다. 입주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면 6개월간 센터에 입주하게 된다. 입주 기간은 심사를 통해 최대 3회 연장, 2년까지 가능하다. 그 덕에 3기까지 선발된 현재, 총 45개 기업이 센터의 지원을 받는다. 늘어난 규모만큼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식품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는 추세지만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쉽지 않다. 김 센터장이 바라보는 식품산업의 미래는 무엇일까.

"단순한 식품의 개념을 넘어서고 있어요. 서로 다른 산업이 융·복합되면서 식품이 다른 관점에서 소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죠. 이제는 제품에도 스토리가 담겨 하나의 콘텐츠로서 소비됩니다. 예를 들자면, 영농인 부모 밑에서 자라온 후계자들이 모여서 영농조합을 만들고, 잊혀진 옛 먹거리나 천연조미료에 부모님 세대의 스토리텔링을 덧입히는 거죠."

김 센터장은 식품에도 콘텐츠가 담겨 있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문학 강의도 종종 마련하고 있습니다. 식품을 심층적으로 보는 관점을 가지려는 노력입니다. 이런 노력이 결국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