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제동 걸린 저축銀, '잡식성'으로 변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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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신용대출 시장 공략...40~50%금리로 고객유치
금리 간격 넓혀 은행-대부업 양 쪽 시장 모두 겨냥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최근 들어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 들자,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활로모색 차원에서 소액 신용대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저신용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은행과 대부업 고객층을 겨냥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2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로 인해 PF대출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자,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소액 신용대출 시장을 공략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10~30%대의 금리로 영업해오던 저축은행들이 하나 둘씩 앞다퉈 금리의 영역을 6~50%대 저금리와 고금리로 확장하고, 시중은행과 비제도금융권인 등록 대부업체까지 동시에 공략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금융소비자의 연체율 문제로 인해 중단했던 개인 소액 신용대출 사업을 재개한 것은 자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금리의 영역을 확대해 제도금융권과 비제도금융권을 모두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전문인력 충원...신용대출 시장 확대
HK저축은행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중단했던 개인 신용대출을 5년 만에 다시 출시했다. 200~300만원 규모의 소액 대출 상품을 40~50%대 금리로 선보이며 고객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심사·추심 등 전문인력을 강화했으며, 오는 6월부터 케이블 광고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심사를 거쳐 소액 신용대출 영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도 '이지플러스 론'을 내놓고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을 적극 유치해 나가고 있으며, 자산규모 1위의 솔로몬저축은행도 최근 직장인ㆍ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와이즈론'을 선보이며 개인 신용대출 시장을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비정규직ㆍ서민ㆍ직장인을 위한 인터넷 개인신용대출 '알프스론' 을 금융권 신용대출 최저금리인 6.5%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캐피탈 등에서 판매 중인 연 15~35% 금리대의 직장인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상장업체 및 외감법인 이상의 기업체에 종사해야 한다. 특히 재직기간에 있어 정규직은 6개월 이상이면 되지만, 비정규직 계약직의 경우 12개월 이상으로 조건을 달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대출이 거절되기도 한다. 신용도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직장인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알프스론'은 신청자의 재직 회사 및 종업원 수 규모와 상관없으며, 특히 신분에 있어 정규직, 계약직, 파견계약직 여부와 관련 없이 근속연수 3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알프스론의 경우 인터넷대출 상품이므로 공인인증서를 통해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하고 받을 수 있다"며 "신청과 동시에 RMS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인터넷 화면상에서 심사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 영업경쟁 '3파전'
이러한 저축은행들의 금리 영역확장으로 같은 유형의 패턴을 나타냈던 캐피탈회사들과 대부업체 간 영업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최근 재경부가 등록 대부업체에 대한 이자상한선을 70%에서 60%로 하향조정하고 시행령에서 다시 50%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대부업체들이 저금리 영역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현대캐피탈이 최고금리를 7.9%에서 6.5%로 하향조정해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상위권 신용등급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대우캐피탈은 이와 반대로 49.5%의 금리로 하위권 신용등급자들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축은행들의 움직임에 업계의 일각에서 이미 소액 신용대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연체율 문제로 인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시장을 강화하는 등 금리의 영역을 넓히는 것은 좋지만 이로 인해 기존 금리의 파괴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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