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들이기식' 신도시 정책, '집값 폭등'!
'뜸들이기식' 신도시 정책, '집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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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예고후 용인 모현 최고 54% '폭등'...주변 지역도 10~30% 상승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공급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집값안정을 겨냥한 정부의 신도시 조성정책이 목적하는 바 와는 달리 '집값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신도시 후보지 발표 시기를 놓고 뜸을 들이는 과정에서 다수의 후보지에서 투기바람으로 집값이 치솟는 현상이 여지없이 나타나, 정부의 신도시 정책 추진 방식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는, 신도시로 인한 공급확대로 집값안정에 대한 기대감보다, 신도시 후보지 발표 예고가 곧 '후보지를 찾아서 투기하라'는 메시지로 시장에서 받아들여 졌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정부가 지난해 11.15 부동산대책에서 올해 상반기 '분당급 신도시' 확보 계획을 밝힌 이후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들의 아파트값이 최고 54%나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후보지와 가까운 지역의 아파트값도 10-30%씩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7.8% 상승했다. 반면, 광주시(15.6%), 남양주시(13.5%), 오산시(13.0%), 김포시(10.3%), 양주시(10.1%), 화성시(9.4%), 하남시(9.1%) 등 신도시 후보지의 아파트값은 경기도 집값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유력한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된 '용인 모현-광주 오포' 지역의 경우 용인시 모현면에 위치한 3개 단지의 아파트값이 평균 53.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이 지역 아파트값은 평당 평균 561만원에서 864만원으로 올랐다.
또 다른 후보지인 광주시 오포읍도 평당 평균 가격은 739만원에서 883만원으로 19.5% 상승했다.

또, 용인 모현면의 남쪽과 동쪽 경계와 맞닿아 있는 용인 포곡면과 광주 도척면도 신도시의 영향을 받으면서 각각 29.0%와 26.8%씩 급등했으며, 오포읍 인근인 광주시 장지동(20.9%), 목현동(18.2%), 태전동(10.8%), 회덕동(10.5%) 등도 크게 올랐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분당급 신도시와 명품 신도시 등 수도권 일대의 각종 신도시 후보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면서 "정부의 숨은 그림 찾기식 신도시 정책이 결국 후보지역의 집값만 올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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