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과 한국에 동일한 매뉴얼 제공"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국내에서 세타2엔지 리콜을 실시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미국과 차별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타2엔진 관련 상세 리콜 매뉴얼을 제작한 반면, 국내에서는 이런 과정을 생략했다. 국토교통부는 국내와의 차별을 알면서도 사실상 이를 묵인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미국 세타2엔진 리콜 매뉴얼' 자료와 '국토부가 확보하고 있는 국내 세타2엔진 리콜 매뉴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미국에서 2015년 47만대, 2018년 130만대로 총 두 차례에 걸쳐 세타2엔진의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마다 상세한 리콜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했다.

현대차는 2015년 '현대 쏘나타 GDI 엔진 결함 리콜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10장짜리 문건을 배포했다. 이 문건에서 현대차는 "딜러는 해당 차량이 점검이나 수리를 위해 판매점에 도착할 때마다 리콤 캠페인을 수행해야 한다" 설명했다.

또한 2017년에도 ‘리콜 모범 운영 가이드’라는 제목의 15장짜리 문건을 배포하고 “현대차는 안전한 리콜 점검을 충실히 수행하고 필요 시 엔진을 교체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각각의 매뉴얼에는 점검 결과 및 서비스 절차가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반면 국내는 소비자들이 확보할 수 있는 자료는 없고 국토부가 현대차로부터 제출받아 확보하고 있는 자료도 ‘세타2 GDI 엔진 시정조치 점검 방법’이라는 1장짜리 문건이 전부다. 문서상으로는 국토부조차 리콜이 어떻게 진행되는 내용을 알 수 없다.

실제로 박 의원실에서 세타2엔진과 관련해 국토부에서 확보하고 있는 국내 세타2엔진과 관련해 화보하고 있는 국내 세타2엔진 리콜 관련 매뉴얼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을 때 회신이 온 것을 1장짜리 매뉴얼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현대차는 안전과 직결된 사안임에도 이 문제조차 우리 국민을 미국 국민과 차별하고 있다"며 "국토부도 현대차가 사실상 사안을 처리하면서 미국과 처리방식을 달리하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런 무능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세타2엔진 리콜은 사실상 국토부의 묵인 하에 제조사가 입맛대로 리콜 범위와 대상, 리콜 진행방법과 결함기준을 정할 수 있었다"며 "국토부에서 리콜의 적정성 검사를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리콜이 실시된 지 반녕이 지난 지금까지도 적정성 검사를 끝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박 의원에 주장에 대해 현대차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박 의원이 근거로 내세운 가이드 매뉴얼은 세타2엔진 리콜과 관련해 정비사들에게 제공한 정비 매뉴얼이며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한국 양국에 동일한 내용의 메뉴얼을 정비사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미국 딜러들에게 제공했으며 한국에서는 현대차 블루핸즈/기아차 오토큐에 제공해 고객들에게 동일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리콜할 때마다 가이드 매뉴어을 제작하고 국내는 전무하다는 박 의원에 주장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체계적인 리콜을 위해 리콜 사안마다 정비 매뉴얼을 작성해 각국 정비 부분들에 전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